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김대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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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범용 인공지능(AGI)’은 이제 그 상상을 현실로 바꾸려는 기술이다. 2022년 말 챗GPT의 등장은 그 변화가 먼 미래가 아님을 증명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이자 뇌과학자인 김대식 교수가 최근 펴낸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는 AGI라는 이름의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질문들을 차분히 펼쳐 보인다.
책은 AGI의 탄생 배경부터 현재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까지를 짚으며, 그것이 단지 산업과 노동의 영역을 넘어 인류 전체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조망한다. AGI는 단지 인간을 ‘도와주는’ 기술이 아니라 ‘대체하는’ 존재일 수 있다. 판단력, 감정, 상상력까지 기계가 더 빠르고 더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면 인간의 이유를 어떻게 다시 정의할 수 있을까.
물론 저자는 AGI를 절대적인 위협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진보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 또한 함께 짚는다. 예를 들어 성격 기반의 맞춤형 메시지로 복지 제도를 개선하거나, 질병 예측에 활용되는 디지털 데이터는 AGI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저자는 기술 낙관주의에 휩쓸리기보다 인간이 어떻게 주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인간 이후의 인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철학적 논점들이다. AGI는 정보를 무한히 조합해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지만 윤리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 판단의 속도는 인간을 앞서지만 공감과 연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은 질문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동아시아·1만8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물론 저자는 AGI를 절대적인 위협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진보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 또한 함께 짚는다. 예를 들어 성격 기반의 맞춤형 메시지로 복지 제도를 개선하거나, 질병 예측에 활용되는 디지털 데이터는 AGI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저자는 기술 낙관주의에 휩쓸리기보다 인간이 어떻게 주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