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향기, 송재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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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향기, 송재소 지음
2025년 08월 29일(금) 00:00
“꽃 사이에 한 병 술/ 친구도 없이 홀로 마신다/ 잔 들어 밝은 달 맞이해 오니/ 그림자 대하여 세 사람 되었네”.

성당(盛唐)시대 시인 이백(701~762)의 ‘달 아래서 홀로 술을 마시다’(月下獨酌) 제 1수이다. ‘시선’(詩仙), ‘적선’(謫仙·귀양 온 신선), ‘주중선’(酒中仙)으로 불린 그의 시들이 1300여 년이 흐른 현재에도 널리 애송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문학자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퇴계학연구원장)가 일간지·월간지에 연재했던 중국 관련 짧은 글들을 모아 신간 ‘중국의 향기’를 펴냈다. 책은 크게 중국의 명시, 중국의 명문, 중국의 명승, 중국의 교훈(명심보감 초), 중국의 지혜(고사성어) 등 5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 한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머리말에서 “우리 선현들의 한문학 작품은 중국의 고전을 학습한 바탕 위에서 나온 것”이라며 중국 옛글을 알아야하는 이유를 밝힌다.

저자는 1부에서 백거이의 사회시 ‘숯파는 늙은이’와 장계의 ‘풍교야박’(楓橋夜泊) 등 명시를, 2부에서 도연명의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 등 명문 6편을, 3부에서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의 고향(절강성 소흥) 등 명승 12곳을 소개한다. 4부와 5부는 오래전에 쓰인 글이지만 여전히 고전과 고사성어에 담긴 진리와 교훈은 불변함을 보여준다. 요즘 정치현실에서 절감하는 사지(四知·하늘, 귀신, 나, 그대가 안다), ‘하동 사자후’(질투심 많고 앙칼진 아내의 호령소리)와 같은 것들이다.

신간 짧은 글에서 다소 아쉬움을 갖는 독자라면 저자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기행’(4권)과 당시·주시·차시 등 ‘100수(首) 시리즈’로 한걸음 나아가 중국인문 대장정에 나서면 좋을 듯하다. <보고사·2만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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