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학의 미래와 역동성을 조명하다
27일 ACC 국제회의실서 아시아문학포럼 열려
200여명 작가 ‘연대와 공존의 상상력’ 등 논의
200여명 작가 ‘연대와 공존의 상상력’ 등 논의
![]() 27일 ACC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5아시아문학포럼에 참가한 아시아 작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시아문학의 미래와 역동성’을 주제로 ‘2025 아시아문학포럼’이 열렸다.
2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김상욱, ACC) 국제회의실에서 펼쳐진 아시아문학포럼은 ACC와 아시아문학교류행사운영위원회(회장 채희윤)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작가와 아시아 각국 작가 등 모두 200여 명이 참가했다.
운영위는 연대와 공존의 생태적 상상력을 통해 아시아문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한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이해하며 미래에 대한 상상을 지향하는 것에도 목소리를 냈다.
채희윤 아시아문학교류행사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올해는 ‘아시아문학의 미래와 역동성’이라는 주제로 오늘의 세계와 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적 현상들을 통해 미래의 아시아와 세계를 진맥했다”며 ‘Re: ASIA 청년을 깨우다’ 등 3 가지 소주제로 아시아와 아시아문학을 조명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모두 3개 세션과 특별세션으로 구성됐다.
장은영이 진행한 세션2의 ‘연대와 공존의 상상력’에서는 거르러치무거 헤이허, 호시노 도모유키, 손홍규, 한정현 작가가 참여했다.
중국 소설가 거르러치무거 헤이허는 ‘아시아 북부 초원에서’라는 발표를 통해 초원의 의미와 가치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초원은 모종의 장소, 단일 생태계를 초월한 공간이 아니다”며 “그것은 수천 년 동안 유목민이 대 물림한 삶의 방식으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지키고, 필요한 만큼 취하며, 자연의 리듬에 순응하고, 그것을 통제하기보다 일부가 되라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연의 상당 부분이 훼손되거나 소실된 지금, 초원을 바라보기만 해도 예전의 지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떠올릴 수 있다”며 “초원은 환경에 대한 균형, 존중, 보살핌이 살아 숨쉬는 본보기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 방식은 대초원에 사는 사람만이 아닌,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세션 3은 ‘다시 시작하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고명철이 진행했으며 울찌툭스, 김멜라, 송경동등이 참여해 민주주의 역사와 나아갈 방향 등을 조명했다.
일본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는 ‘정체기에 빠진 민주주의’에서 판단과 사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반대파를 키우거나 선동해서 정치의 판도를 쥐락펴락할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쉽사리 추세에 휩쓸리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수를 두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잠시 미뤄둔 채 잠시 멈춰 사고하고 판단하면서 고독을 함양해야 한다”며 “이런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근본이라 믿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보성 출신 송경동 시인은 ‘당신은 어떤 세계를 살고 있는지요?’에서 “K-민주주의가 아시아와 전세계의 피압박 인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기운이 되면 좋 겠다는 꿈을 꾸며 살고 있지요”라며 우리나라의 지난한 민주주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송 시인은 “지구별의 지속가능성조차 도전받는 가공할 생태·기후위기 국면에서도 눈앞의 이윤과 권리의 수탈을 위한 제국주의 전쟁은 여전히 세계 도처에서 끝나지 않고, 과거 파시즘의 후예들인 극우들이 지구촌의 여기저기에서 부끄러움 없이 재출현하는 때”라며 “나의 문학은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요? 어떤 연대를 실현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모두 세 개의 세션과 하나의 특별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연대와 공존의 방식, 청년을 깨우고 공유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한편 김상욱 ACC 전당장은 “이번 포럼은 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018년과 2020년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했던 이 지역 출신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과 아시아 문학이 세계적 주목을 받은 이후 열리는 자리이기에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2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김상욱, ACC) 국제회의실에서 펼쳐진 아시아문학포럼은 ACC와 아시아문학교류행사운영위원회(회장 채희윤)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작가와 아시아 각국 작가 등 모두 200여 명이 참가했다.
채희윤 아시아문학교류행사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올해는 ‘아시아문학의 미래와 역동성’이라는 주제로 오늘의 세계와 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적 현상들을 통해 미래의 아시아와 세계를 진맥했다”며 ‘Re: ASIA 청년을 깨우다’ 등 3 가지 소주제로 아시아와 아시아문학을 조명했다”고 밝혔다.
![]() ACC에서 열린 아시아문학포럼 장면. |
장은영이 진행한 세션2의 ‘연대와 공존의 상상력’에서는 거르러치무거 헤이허, 호시노 도모유키, 손홍규, 한정현 작가가 참여했다.
중국 소설가 거르러치무거 헤이허는 ‘아시아 북부 초원에서’라는 발표를 통해 초원의 의미와 가치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초원은 모종의 장소, 단일 생태계를 초월한 공간이 아니다”며 “그것은 수천 년 동안 유목민이 대 물림한 삶의 방식으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지키고, 필요한 만큼 취하며, 자연의 리듬에 순응하고, 그것을 통제하기보다 일부가 되라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연의 상당 부분이 훼손되거나 소실된 지금, 초원을 바라보기만 해도 예전의 지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떠올릴 수 있다”며 “초원은 환경에 대한 균형, 존중, 보살핌이 살아 숨쉬는 본보기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 방식은 대초원에 사는 사람만이 아닌,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세션 3은 ‘다시 시작하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고명철이 진행했으며 울찌툭스, 김멜라, 송경동등이 참여해 민주주의 역사와 나아갈 방향 등을 조명했다.
일본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는 ‘정체기에 빠진 민주주의’에서 판단과 사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반대파를 키우거나 선동해서 정치의 판도를 쥐락펴락할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쉽사리 추세에 휩쓸리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수를 두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잠시 미뤄둔 채 잠시 멈춰 사고하고 판단하면서 고독을 함양해야 한다”며 “이런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근본이라 믿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보성 출신 송경동 시인은 ‘당신은 어떤 세계를 살고 있는지요?’에서 “K-민주주의가 아시아와 전세계의 피압박 인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기운이 되면 좋 겠다는 꿈을 꾸며 살고 있지요”라며 우리나라의 지난한 민주주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송 시인은 “지구별의 지속가능성조차 도전받는 가공할 생태·기후위기 국면에서도 눈앞의 이윤과 권리의 수탈을 위한 제국주의 전쟁은 여전히 세계 도처에서 끝나지 않고, 과거 파시즘의 후예들인 극우들이 지구촌의 여기저기에서 부끄러움 없이 재출현하는 때”라며 “나의 문학은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요? 어떤 연대를 실현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모두 세 개의 세션과 하나의 특별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연대와 공존의 방식, 청년을 깨우고 공유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한편 김상욱 ACC 전당장은 “이번 포럼은 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018년과 2020년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했던 이 지역 출신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과 아시아 문학이 세계적 주목을 받은 이후 열리는 자리이기에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