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플레이션에 ‘착한 빵집’이 뜬다
빵 물가 6개월 째 상승세 지속
유튜버 슈카 ‘990원 빵’ 화제
광주·전남 착한가격 베이커리
3종에 2000원·개당 700원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 인기
유튜버 슈카 ‘990원 빵’ 화제
광주·전남 착한가격 베이커리
3종에 2000원·개당 700원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 인기
![]() 자고나면 빵값이 오른다는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오랜 기간 ‘착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빵집들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 내 착한가격 업소인 ‘빵공장’ 매장에 1000~2000원대 빵들이 진열돼 있다. |
“가격이 착하다고 맛이나 재료까지 착한 것은 아닙니다.”
광주·전남지역 일부 베이커리가 최근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의 990원 소금빵 판매로 촉발된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논란을 딛고 믿기 힘든 착한 가격을 내세워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들어 밀가루와 계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빵 물가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전국 빵 물가지수는 138.61로, 전년 동월보다 6.5%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빵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도 광주·전남에서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베이커리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족 운영 시스템과 저렴한 재료 구입 노하우 등을 총동원해 2년 이상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등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는 정부와 지자체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정하는 물가 안정 모범 업소로, 지역 평균보다 낮은 가격과 위생·서비스 기준을 충족할 시 선정된다. 착한가격업소는 공공요금 감면, 종량제봉투 지원, 간판 설치와 홍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의 착한가격업소 베이커리는 총 11곳이다. 광주에서는 남구 봉선동의 ‘아리랑빵’이 유일하고, 전남은 여수 2곳, 담양 2곳, 무안 2곳, 함평·영광·구례·곡성에 각 1곳씩 총 10곳이 지정돼 있다.
광주 남구 봉선시장 내 위치한 ‘아리랑빵’은 팥빵·크림빵·소보로빵 등 여러 종류의 빵 중 세 가지를 골라 2000원으로 개당 700~800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게는 가족이 함께 빵집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해 저렴한 빵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이 착하다고 빵 재료까지 착한 것은 아니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베이커리들은 안전한 재료 사용과 정성을 다해 품질까지 지켜내고 있다.
‘아리랑빵’은 슈크림 제조 시 시판 가루 대신 매일 새벽부터 계란과 우유를 직접 끓여 만든다. 방부제 역시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올해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구례군 소재 ‘행운분식’도 찹쌀도넛을 500원, 단팥빵과 고구마빵은 개당 1500원씩에 판매하고 있다. 찹쌀도넛은 시중가(1500~2500원)보다 3~5배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행운분식’의 대표 인기메뉴인 고로케도 시중가보다 저렴한 10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속에 들어가는 양배추·당근·양파는 농장에서 직접 공급받아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행운분식 업주 김대열(31)씨는 “밀가루와 계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채소만큼은 유통 과정을 줄여 원가 부담을 덜고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여수 서시장 내 ‘빵공장’도 올해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돼 야채고로케, 감자고로케, 꽈배기와 팥도넛 등 주력 메뉴들을 모두 1000원에 선보이고 있는데, 가격 대비 수준 높은 빵맛은 기본이고 프렌차이즈 빵집 못지 않은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도 강점이다.
여수 ‘빵공장’의 고품질 유지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대량 생산 방식을 버리고, 10개 단위로 소량씩 정성껏 구워내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 베이커리 업주들은 “워낙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마진은 크지 않지만 박리다매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손님들이 고맙다고 말해줄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빵값이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빵을 살 수 있다는 점이 큰 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리랑빵 단골손님 정미숙(여·59)씨는 “찹쌀도넛 6개와 단팥빵, 슈크림빵, 카스텔라 각각 3개씩, 총 15개를 8000원에 구매했다”며 “맛있는 빵을 가격 부담 없이 푸짐하게 고를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웃어 보였다.
광주 남구청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 정책이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업소 스스로 착한 가격을 지켜내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예산 범위 내에서 점차 착한 업소를 늘려갈 예정이며, 홈페이지와 홍보물을 통해 시민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슈카는 구독자 361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운영자로 최근 서울 성수동에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를 열고 시중가 3000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 소금빵과 베이글 등을 990원에 판매하며 ‘빵값 논란’에 불을 지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광주·전남지역 일부 베이커리가 최근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의 990원 소금빵 판매로 촉발된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논란을 딛고 믿기 힘든 착한 가격을 내세워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들어 밀가루와 계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빵 물가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전국 빵 물가지수는 138.61로, 전년 동월보다 6.5% 상승했다.
착한가격업소는 정부와 지자체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정하는 물가 안정 모범 업소로, 지역 평균보다 낮은 가격과 위생·서비스 기준을 충족할 시 선정된다. 착한가격업소는 공공요금 감면, 종량제봉투 지원, 간판 설치와 홍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주 남구 봉선시장 내 위치한 ‘아리랑빵’은 팥빵·크림빵·소보로빵 등 여러 종류의 빵 중 세 가지를 골라 2000원으로 개당 700~800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게는 가족이 함께 빵집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해 저렴한 빵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이 착하다고 빵 재료까지 착한 것은 아니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베이커리들은 안전한 재료 사용과 정성을 다해 품질까지 지켜내고 있다.
‘아리랑빵’은 슈크림 제조 시 시판 가루 대신 매일 새벽부터 계란과 우유를 직접 끓여 만든다. 방부제 역시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올해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구례군 소재 ‘행운분식’도 찹쌀도넛을 500원, 단팥빵과 고구마빵은 개당 1500원씩에 판매하고 있다. 찹쌀도넛은 시중가(1500~2500원)보다 3~5배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행운분식’의 대표 인기메뉴인 고로케도 시중가보다 저렴한 10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속에 들어가는 양배추·당근·양파는 농장에서 직접 공급받아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행운분식 업주 김대열(31)씨는 “밀가루와 계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채소만큼은 유통 과정을 줄여 원가 부담을 덜고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여수 서시장 내 ‘빵공장’도 올해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돼 야채고로케, 감자고로케, 꽈배기와 팥도넛 등 주력 메뉴들을 모두 1000원에 선보이고 있는데, 가격 대비 수준 높은 빵맛은 기본이고 프렌차이즈 빵집 못지 않은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도 강점이다.
여수 ‘빵공장’의 고품질 유지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대량 생산 방식을 버리고, 10개 단위로 소량씩 정성껏 구워내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 베이커리 업주들은 “워낙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마진은 크지 않지만 박리다매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손님들이 고맙다고 말해줄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빵값이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빵을 살 수 있다는 점이 큰 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리랑빵 단골손님 정미숙(여·59)씨는 “찹쌀도넛 6개와 단팥빵, 슈크림빵, 카스텔라 각각 3개씩, 총 15개를 8000원에 구매했다”며 “맛있는 빵을 가격 부담 없이 푸짐하게 고를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웃어 보였다.
광주 남구청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 정책이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업소 스스로 착한 가격을 지켜내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예산 범위 내에서 점차 착한 업소를 늘려갈 예정이며, 홈페이지와 홍보물을 통해 시민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슈카는 구독자 361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운영자로 최근 서울 성수동에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를 열고 시중가 3000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 소금빵과 베이글 등을 990원에 판매하며 ‘빵값 논란’에 불을 지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