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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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을 위하여”
광주여성영화제 정기상영회 FFF, 10월 2일 다큐멘터리 ‘양양’
2025년 09월 25일(목) 18:15
“고모처럼 살지 마.” 어느 겨울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한마디는 주연에게 낯선 이름을 남겼다. 가족조차 침묵해온 고모 ‘지영’. 그녀가 40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연은 고모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광주여성영화제가 매월 기획하는 정기 상영 프로그램 ‘FFF(Feminist Film Friends, 프프프)’가 10월 상영작으로 양주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양양’을 선보인다. 오는 10월 2일 저녁 7시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성평등과 젠더 감수성을 담은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는 자리로 기획됐다.

‘양양’은 잊힌 이름을 좇는 개인의 기록을 통해 오랫동안 여성들의 삶을 지워온 사회적 침묵을 비춘다. 사진과 증언, 애니메이션이 교차하며 현실과 기억을 이어내는 독창적 연출은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영화는 지난해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이후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다페스트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캐나다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특히 부산여성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광주 상영은 정식 개봉에 앞서 마련된 특별한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진행을 맡고 양주연 감독과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인권상담소 한솔 활동가가 참여해 작품의 제작 과정과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관객과 함께 나눈다.

김채희 집행위원장은 “양양은 한 가족의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이야기”라며 “이번 상영을 통해 여성들의 목소리와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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