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유역 유물 독널무덤을 통해 고대사회를 보다
국립나주박물관 기획전 ‘흙으로 만든 널, 고요한 위엄’ 10월 1일∼내년 3월 15일
청동거울 등 260여 점 전시… ‘독널무덤을 만든 영산강 사람’ 체험 프로그램도
청동거울 등 260여 점 전시… ‘독널무덤을 만든 영산강 사람’ 체험 프로그램도
![]() 나주 신촌리 9호 무덤 출토 원형모양 토기.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
인간의 통과의례 가운데 죽음과 관련된 장례 풍습은 당대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내세사상은 물론 현세의 바람 등이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마다 다른 독특한 장례 풍습은 당대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연관돼 있다.
고대 영산강 유역은 지역 세력이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일궈왔던 곳이다. 고대국가 시기에는 독자적인 토착세력이 정치체제를 갖추고 인접 연맹체와 관계를 유지해왔다.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장례 풍습이다. 독널무덤은 영산강 고대 사람들의 독창적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키워드다. 영산강 유역에서는 지금까지 독널 외에도 내부에서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됐다.
독널무덤의 축조방식과 그 안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적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나주박물관(관장 김상태)은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특별 기획전을 연다. ‘흙으로 만든 널, 고요한 위엄: 고대 영산강 유역 사람의 마음을 담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기획전은 토기, 청동거울, 청자 잔, 항아리 등 260여 점을 선보인다.
김상태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나주 반남고분군을 비롯해 영암 옥야리고분, 쌍무덤 등지에서 발굴된 고대 유물 등을 볼 수 있다”며 “영산강 유역의 지역 토착 세력의 장례 풍습과 문화 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시의 주 내용은 독널무덤이다. 당대 지역 세력의 사회·문화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축조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독널무덤은 다른 고대 사회 무덤과는 변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한 봉분 안에 다수 독널을 넣은 ‘다장’(多葬) 무덤 형식을 띤다. 흙으로 봉분을 쌓고 정상 부근에 독널을 묻는 이른바 ‘선분구 후매장’ 방식이 통용됐다.
이 같은 ‘다장’은 후일 친족이 사망하면 동일한 봉분에 독널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같은 봉분 안에 10여기까지 독널을 추가하는 ‘추가장’이 이뤄졌는데 이때 무덤 위쪽은 장식을 꾸며 위엄을 갖추게 했다. ‘분주토기’라 불리는 원통모양 토기는 장식적 효과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모두 3부로 짜여져 있다.
제1부는 어떻게 독널무덤이 영산강 유역 대표 무덤 양식이 됐는지 조명한다. ‘독널로 하나된 사회’를 주제로 당대 정치, 사회체제의 특징 등을 독널무덤이 정착괴는 과정과 연계해 살펴본다.
지역만의 독특한 독널무덤 문화를 초점에 둔 전시도 있다. 제2부 ‘독자적인 독널무덤 조성’은 크기가 큰 독널의 제작 방식 외에도 무덤을 쌓는 방식 등을 조명한다. 특히 하나의 봉분에 여러개 독널을 넣는 추가장은 친족 중심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독널무덤이 지향하는 정신세계 단면을 조망한다. ‘공유된 독널 매장 풍습’을 모티브로 독널을 매개로 진행됐던 장례 양식을 살펴보고 고대 사람들이 망자를 위해 기원했던 내세사상 등을 알아본다.
전시와 관련된 체험도 마련돼 있다. ‘독널무덤을 만든 영산강 사람’을 비롯해 ‘큐레이터와의 대화’ 등을 통해 고대 영산강 유역의 지배체제 특징과 장례문화 등을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다.
김 관장은 “고대 사람들의 장례문화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삶과 죽음에 대해 다양한 생각거리를 준다”며 “전시를 모티브로 영산강 지역 문화를 다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고대 영산강 유역은 지역 세력이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일궈왔던 곳이다. 고대국가 시기에는 독자적인 토착세력이 정치체제를 갖추고 인접 연맹체와 관계를 유지해왔다.
독널무덤의 축조방식과 그 안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적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 영암 옥야리 19호 무덤 2호 독널 출토품.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
![]() 함평 제동고분 출토 청동거울.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
이 같은 ‘다장’은 후일 친족이 사망하면 동일한 봉분에 독널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같은 봉분 안에 10여기까지 독널을 추가하는 ‘추가장’이 이뤄졌는데 이때 무덤 위쪽은 장식을 꾸며 위엄을 갖추게 했다. ‘분주토기’라 불리는 원통모양 토기는 장식적 효과를 드러냈다.
![]() 영암 쌍무덤 3호 독널 외부 부장용 항아리.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
제1부는 어떻게 독널무덤이 영산강 유역 대표 무덤 양식이 됐는지 조명한다. ‘독널로 하나된 사회’를 주제로 당대 정치, 사회체제의 특징 등을 독널무덤이 정착괴는 과정과 연계해 살펴본다.
지역만의 독특한 독널무덤 문화를 초점에 둔 전시도 있다. 제2부 ‘독자적인 독널무덤 조성’은 크기가 큰 독널의 제작 방식 외에도 무덤을 쌓는 방식 등을 조명한다. 특히 하나의 봉분에 여러개 독널을 넣는 추가장은 친족 중심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독널무덤이 지향하는 정신세계 단면을 조망한다. ‘공유된 독널 매장 풍습’을 모티브로 독널을 매개로 진행됐던 장례 양식을 살펴보고 고대 사람들이 망자를 위해 기원했던 내세사상 등을 알아본다.
전시와 관련된 체험도 마련돼 있다. ‘독널무덤을 만든 영산강 사람’을 비롯해 ‘큐레이터와의 대화’ 등을 통해 고대 영산강 유역의 지배체제 특징과 장례문화 등을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다.
김 관장은 “고대 사람들의 장례문화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삶과 죽음에 대해 다양한 생각거리를 준다”며 “전시를 모티브로 영산강 지역 문화를 다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