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정연우서회 제49회 회원전
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13일 개막식…70여 명 회원 70여 작품 한자리에
13일 개막식…70여 명 회원 70여 작품 한자리에
![]() 학정연우서회 제49회 회원전이 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
학정연우서회는 학정 이돈흥(1947~2020)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의 모임이다. 지난 1975년 호남동 성당 내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이후 학정서예연구원 연우회를 발족했다. 지난 1977년 첫 회원전을 연 이래 매년 전시회를 열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정연우서회가 제49회 전시를 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펼친다. 13일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진행하는 전시에는 70여 명의 작품 70여 점이 출품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창립 50주년, 내년 50회 전시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어느 해보다 그 의미가 깊다. 서예연구원이 발족해 반백년의 세월을 이어온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만큼 제자들이 스승인 학정의 정신을 본받고 서예에 정진하는 뜻이 굳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원전을 유지하고 지속해왔다는 것은 스승을 향한 존경과 한묵에 대한 쉼 없는 노력과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다
이날 개막식에는 학정의 제자, 회원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해 전시에 대한 의미와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또한 부인이자 서예가인 홍순자 여사도 참석했으며 직접 작품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임춘식 이사장은 “세월이 흐르는 것은 아쉽지만 연우회원들의 글씨의 발전과 날로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라며 “다가올 내년 50주년 회원전도 힘을 모아 선생님을 추모하고 발전된 회원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학정 이돈흥은 선인들의 필법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자신만의 서체 ‘학정체’(鶴亭體)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실을 열었을 때 벽면에 ‘貴能古不乖時’(귀능고불괴시)라고 써서 붙였다 고 전해온다. ‘귀한 것은 옛사람을 배우고 이으며 기품에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뜻은 서예 외길을 가고자 했던 그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시에는 학정의 작품 ‘非人勿傳 非人勿敎’도 걸려 이를 매개로 스승의 뜻을 함께 생각하고 나눌 수 있다. ‘사람답지 않으면 전하지 말고 사람됨이 올바르지 않으면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오늘의 시대에 곱씹을 만한 글귀다.
학정의 부인 홍순자 서예가의 작품도 있다. ‘盡人事待天命’은 ‘사람의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익숙한 글귀이지만 일상에서는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때마침 수능이 끝난 만큼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결과를 기다리며 다음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성덕 연우회 회장은 “‘글씨는 쓸수록 느는 것인데 왜 쓰지 않겠냐’하시며 몸소 실천을 행하시며 가르침을 주셨던 스승님이 말씀이 떠오른다”며 “그동안 회원 여러분의 한 획 한 획 정성이 모인 이 자리가 맑고 맑은 가을날을 더욱 아름답게 밝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전시장에는 임 이사장의 ‘德’을 비롯해 연구회 김 회장의 회소 자서첩에 나오는 ‘흰 분을 바른 벽이 있는 긴 회랑 수십 칸을 보고…’ 등 회원들 저마다의 개성적이며 독창적인 작품들도 걸려 있다.
한편 담양 출신의 학정(鶴亭) 이돈흥은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송곡 안규동으로 이어지는 호남 서예계를 대표하는 서예가였다. 21세기 한국 서예 10대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힐 만큼 서예계에 발자취를 남겼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학정연우서회가 제49회 전시를 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펼친다. 13일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진행하는 전시에는 70여 명의 작품 70여 점이 출품됐다.
![]() 전시실 내부 모습. |
이날 개막식에는 학정의 제자, 회원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해 전시에 대한 의미와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또한 부인이자 서예가인 홍순자 여사도 참석했으며 직접 작품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 이돈흥 작 ‘非人勿傳 非人勿敎’ |
전시에는 학정의 작품 ‘非人勿傳 非人勿敎’도 걸려 이를 매개로 스승의 뜻을 함께 생각하고 나눌 수 있다. ‘사람답지 않으면 전하지 말고 사람됨이 올바르지 않으면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오늘의 시대에 곱씹을 만한 글귀다.
학정의 부인 홍순자 서예가의 작품도 있다. ‘盡人事待天命’은 ‘사람의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익숙한 글귀이지만 일상에서는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때마침 수능이 끝난 만큼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결과를 기다리며 다음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성덕 연우회 회장은 “‘글씨는 쓸수록 느는 것인데 왜 쓰지 않겠냐’하시며 몸소 실천을 행하시며 가르침을 주셨던 스승님이 말씀이 떠오른다”며 “그동안 회원 여러분의 한 획 한 획 정성이 모인 이 자리가 맑고 맑은 가을날을 더욱 아름답게 밝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전시장에는 임 이사장의 ‘德’을 비롯해 연구회 김 회장의 회소 자서첩에 나오는 ‘흰 분을 바른 벽이 있는 긴 회랑 수십 칸을 보고…’ 등 회원들 저마다의 개성적이며 독창적인 작품들도 걸려 있다.
한편 담양 출신의 학정(鶴亭) 이돈흥은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송곡 안규동으로 이어지는 호남 서예계를 대표하는 서예가였다. 21세기 한국 서예 10대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힐 만큼 서예계에 발자취를 남겼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