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발자취 따라걸을 수 있어 행복”…탁구 DNA 피는 못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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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발자취 따라걸을 수 있어 행복”…탁구 DNA 피는 못 속여
전국소년체전 광주 탁구 U12서 메달 획득…강진승·강도현 부자
강진승 “아들 경기 지켜보며 과거 내 모습 보는듯 해 감격스러워”
강도현, 7살때 탁구 시작…“올림픽 금메달 따서 아빠께 드리고 싶어”
2025년 05월 29일(목) 20:40
1997년 ‘제2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강진승(41·왼쪽)씨와 올해 28년 만에 소년체전에서 광주 탁구 U12 메달을 획득한 강진승씨의 아들 강도현(12)군.
“아빠 발자취를 따라걸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광주 탁구 U12에서 28년 만의 메달이 나왔다. 이번 메달은 부자(父子)’가 만든 기록이라서 의미가 깊다.

지난 26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소년체전 탁구 남자 U12 단체전에서 광주송정초 강도현(5년), 정준영(5년), 한준서(6년), 곽건우(6년), 이민혁(6년), 심지환(6년)은 충남선발과의 준결승에서 2-4 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결과물은 1997년 춘천에서 열린 ‘제2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광주선발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초등 탁구 불모지인 광주에 안겨준 첫 메달이자 출전선수 강도현의 아버지 강진승(41)씨가 28년 전 그 메달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제26회 대회에서 대성초 강진승, 김순명, 이동혁, 김동하, 양동초 장동옥과 추상연으로 이뤄진 광주선발팀은 천안서초를 상대로 1-4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진승씨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28년 전 내 모습을 보는듯 했다. 그동안 광주 탁구 U12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물꼬를 터줘서 선수로서 고맙고, 아버지로서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강진승씨는 대성초, 금당중, 여천여양고 탁구팀에서 선수로 활동했고 고등학교 졸업 직후 나주중앙초, 숭일고, 빛고을스포츠클럽 등을 거쳐 현재까지 탁구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 역시 경신여중·고 탁구팀으로 소년체전에 출전했던 탁구선수다.

‘탁구 유전자’를 받은 강도현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7살 때 자연스레 탁구를 시작하게 됐다. 어려서부터 만화영화보다 탁구 동영상을 더 좋아해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교내 탁구연습장에서 밤 9시까지 연습에 매진한다. 탁구를 시작하면 눈빛이 180도 바뀐다는 강도현의 강점은 고도의 집중력과 빠른 습득력이다.

그 결과 올해 4월 장흥에서 열린 ‘제51회 회장기 전국초등 탁구대회’에서 개인단식과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강도현은 “그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올해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금메달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아빠 뒤를 이어서 메달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강도현의 목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강도현은 “탁구 선수로서 아빠가 걸어간 길을 따라갈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더 노력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아빠에게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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