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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력’ 말고 명상·운동으로 뇌를 바꿔라
운의 탄생 - 칼라 스타 지음·장석훈 옮김
2019년 11월 29일(금) 04:50
‘노오력’만으로는 안 되는 세상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하다. 노력을 해도 바라는 만큼 결실을 이루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다 같이 시험공부를 하지만 누구는 합격하고 누구는 낙방한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죽을 고비를 넘겼다. 2억 원이 넘는 치료비가 청구돼 파산하게 된다. 건강을 위해 일자리를 찾았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해 백수가 된다. 어머니 집에서 얹혀살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인다. 그러다보니 우울증에 걸린다.

미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과학·건강 분야 저술상을 수상한 칼라 스타가 주인공이다. 그가 이번에 펴낸 ‘운의 탄생’은 온갖 불운을 달고 살았던 사람이 뇌과학에서 발견한 행운 법칙을 담고 있다.

‘파는 것이 인간이다’의 저자 다니엘 핑크는 추천의 글에서 “행운은 붙잡을 수 없고, 우리가 어찌해볼 수 없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에 기반해 행운이 우리 삶에 깃들 수 있도록 운명을 바꾸는 법을 알려준다”고 평한다.

저자는 “유전자, 시간, 환경은 못 바꿔도 운을 바꿀 수 있다!”는 지론을 편다. 자신이 왜 불운한지 알기 위해 심리학과 뇌과학을 연구했는데, 운에도 원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 운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불가항력처럼 보이는 운도 우리 인생의 목표나 일의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 운 또한 하나의 조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어차피 소용없어”, “더는 무리야”와 같은 말들은 에너지를 쓰기 싫어하는 뇌의 저주라고 본다. “나라고 안 될 게 뭐가 있겠어”라고 생각할 때 행운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신체적·경제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전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일상 습관에 집중하면 또 다른 이점이 따른다. 바로 불운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더 많이 상쇄해준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당뇨병이나 암에 잘 걸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건강에 이로운 현명한 결정을 내려왔다면 만성적 질환을 막는 강한 면역 체계를 키울 수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막연히 긍정적 사고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실행이 가능한 방법을 뇌과학과 심리학을 토대로 알려준다. 일테면 이렇다.

“외모가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의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라. 자신감이 높을수록 일의 성공률도 올라간다.”, “저마다 처한 좋은 스트레스 정도는 다르다. 스트레스에 약한 뇌를 지치지 않게 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일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라. 명상, 충분한 수면, 운동이 답이 될 수 있다.”

책은 불운을 겪은 많은 이들의 인터뷰와 사례를 통해 쓰여졌기 때문에 생생하면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저자 못지않게 불운을 겪은 이들 가운데는 행운의 원리를 이용해 다시 회복된 이들이 적지 않다.

저자는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를 고려할 길은 없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전혀 예기치 못한 곳만은 아니다”며 “대략이나마 발생한 일의 원인을 추정하고 예견할 수 없는 일일지라도 최대한 잘 대처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규칙성이 존재한다. 우리는 우연으로 벌어진 일에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청림출판·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