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 박준영 지음
![]() |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하지만 ‘반도체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최근 한국 반도체 산업은 위기의 정점에 놓여 있다. 미국은 공급망 재편에 나섰고, 중국은 기술 자립을 서두르며, TSMC를 앞세운 대만은 수율과 협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한국 반도체는 리더십, 기술, 생태계 전반에서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20년 넘게 반도체 산업을 연구해온 박준영 산업인류학연구소장이 최근 펴낸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은 총체적 위기 속에서 한국 반도체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바꾸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책은 2027년을 반도체의 골든타임이라고 정의한다. 앞으로 3년여의 시간 동안 한국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책은 우선 ‘왜 삼성은 위기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삼성의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리더십이 산업의 규모나 글로벌 환경 변화에 걸맞지 않으며,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의 분리, 자동화 우선 전략이 오히려 수율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한다. 이어서 TSMC와 비교해 삼성의 고립적 생태계를 비판한다.
저자는 향후 3년간의 과제를 시기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2025년에는 경영 패러다임 전환과 지원 중심 조직 개편, 2026년에는 기술 위계 해체와 엔지니어 역량 강화, 2027년에는 정부의 생태계 지원과 산업 내 불평등 해소 등을 해야한다고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온 ‘가려진 영웅’들도 소환한다. 여성 오퍼레이터, 자동화 설비 엔지니어 등 이름 없는 수많은 기술자들의 헌신이 한국 반도체를 지탱해왔다는 점을 조명하며, ‘사람’과 ‘사회’를 위한 반도체 산업으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북루덴스·1만98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책은 2027년을 반도체의 골든타임이라고 정의한다. 앞으로 3년여의 시간 동안 한국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책은 우선 ‘왜 삼성은 위기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삼성의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리더십이 산업의 규모나 글로벌 환경 변화에 걸맞지 않으며,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의 분리, 자동화 우선 전략이 오히려 수율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한다. 이어서 TSMC와 비교해 삼성의 고립적 생태계를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온 ‘가려진 영웅’들도 소환한다. 여성 오퍼레이터, 자동화 설비 엔지니어 등 이름 없는 수많은 기술자들의 헌신이 한국 반도체를 지탱해왔다는 점을 조명하며, ‘사람’과 ‘사회’를 위한 반도체 산업으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북루덴스·1만98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