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 쇼펜하우어 지음, 오광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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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 쇼펜하우어 지음, 오광일 옮김
2025년 09월 25일(목) 18:45
“남에게 잘 보이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마부가 말을 길들이듯 자기 마음을 길들여야 행복에 이를 수 있다.”

‘비관주의 아버지’라 불리운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이 문장이 200년의 시간을 건너 2025년 오늘에 되살아났다. 신간 ‘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은 ‘행복을 버려야 행복해진다’는 역설적인 부제로, 고통을 줄이고 내면의 충만을 찾는 진정한 행복론을 전한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행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추구하는 쾌락과 욕망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된다고 지적한다. 그가 제안하는 현실적인 행복의 조건은 단순하다. 외부의 인정과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내적 세계를 지키는 것, 그리고 고통을 줄이는 삶이다.

책은 특히 AI와의 협업으로 출간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표지 속 쇼펜하우어는 특유의 무표정하고 우울한 얼굴 대신 미소를 짓는다. 본문에 실린 30여 점의 삽화 역시 챗GPT와 제미나이 등 인공지능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번역과 편집 과정에도 AI의 도움이 더해졌다. 책은 건강, 고독, 독서와 예술, 사색의 가치 등 삶의 본질을 묻는다. “건강이 행복의 90%를 결정한다”, “고독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라”, “사람은 사물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생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같은 문장들은 짧지만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실제로 쇼펜하우어가 던지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성과 경쟁에 지친 사회에서 행복을 더 가지려 애쓰기보다 덜 불행해지는 길을 택하라는 목소리는 오히려 지금의 시대와 맞닿아 있다. 실용적인 조언이면서 SNS에 공유하기 좋은 짧은 문구로 다가와 젊은 세대에게도 흡인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아이북스·1만6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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