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아름답다 - 김경희·진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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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아름답다 - 김경희·진은영 지음
2024년 10월 25일(금) 00:00
자본주의가 발달한 오늘날 사회는 모든 것이 계수화되고 값으로 환산된다. 상품은 자본주의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오늘날처럼 강고하게 시장의 논리가 작동하지는 않았다. 시장의 논리는 점점 공동체의 가치보다 우선시되고 개인의 삶까지 예속시키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고전의 변함없는 가치 가운데 ‘사랑’을 토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책이 발간됐다.

논어를 매개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담은 ‘논어는 아름답다’가 그것. 책의 저자는 김경희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와 진은영 조선대 교수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힘’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사랑의 공적 능력을 매개로 주장을 펼쳐나간다.

‘논어’ 외에 또 다른 고전인 ‘맹자’에도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맹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의 사랑과 정의가 이익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익을 규제하는 어떤 원리나 법칙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자본주의 삶과 맞서기 위해서는 예술작품의 관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즉 삶은 상품이 아닌 ‘예술작품’이라는 사유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예술품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가에 매매되는 현실을 도외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즉 예술에는 선물과 같은 성격이 있는데, 누군가에게 전해지면 즐겁고 카타르스시스적인 감정의 울림을 추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물처럼 순환하는 예술과 배움을 매개로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공적인 기능을 함양하는 한다는 견해다.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자질은 바로 사랑의 공적 능력며, 그것이 바로 공공적 가치를 보호할 수 있게 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서해문집·2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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