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뿌리로서의 한국 한문학 송재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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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뿌리로서의 한국 한문학 송재소 지음
2025년 06월 13일(금) 00:00
과거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지나간 시간을 복원하는 작업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고, 어떤 세상을 꿈꾸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이 형성된 토대이며 우리만이 온전히 해석하고 이어갈 수 있는 지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한국 한문학 연구의 권위자 송재소 교수가 펴낸 ‘인문학의 뿌리로서의 한국 한문학’은 그런 의미에서 한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일깨우는 귀중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이번에 펴낸 책은 저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해온 연구 성과를 하나의 사유의 흐름으로 엮어낸 결과물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다산학과 실학’에서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 지식인들의 문학과 사상, 한국 한문학의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위기를 겪어왔는지를 다룬다. 2부 ‘선비정신의 명맥’에서는 선비정신과 지식인의 품격을 통해 전통이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원리였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3부 ‘한국 인문학이 나아갈 방향’에서는 현대 인문학과 한문학이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전통을 되살리는 일은 과거와 전통을 단순히 복제 또는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사유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부록으로 실린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에 대하여’는 저자가 30대 중반 시기에 썼던 논문으로, 저자는 이 또한 자신의 성장 과정의 일부인 만큼 차마 버릴 수 없어 수록했음을 고백했다. <보고사·3만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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