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138개 문장…지혜의 필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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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138개 문장…지혜의 필사책
법정 스님의 말과 글-법정 지음
2025년 06월 13일(금) 00:00
무소유를 설파했던 법정 스님(1932~2010)은 오늘의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스님이 열반에 드신지 어느덧 15년이 흘렀지만 가르침은 여전히 남아 감동과 뭉클함을 준다.

지난 1932년 해남에서 태어난 스님은 한국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체험 후 전남대학 재학 시 진리를 찾아 길을 나선다. 이후 1956년 당대 고승인 효봉선사를 스승으로 출가한다.

쌍계사, 해인사,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했으며 1975년 10월에는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청빈한 삶을 살았다.

법정스님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정갈한 글쓰기다. 펴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울림을 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법정 스님이 생전에 중생들을 향해 했던 말과 글을 담은 책이 나왔다.

샘터는 스님의 가르침 가운데 138개 문장을 뽑아 ‘법정 스님의 말과 글’로 엮었다. 책은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직접 한 문장 한 문장 쓰면서 그 의미를 음미할 수 있다.

스님의 맑고 깊이 있는 ‘글’에서 67개 문장을 뽑았으며 대중 강연에서 전달했던 ‘말씀’에서 71개 문장을 골랐다. 138개 문장에는 스님의 핵심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어 하나씩 하나씩 되새겨도 좋다.

문장들은 ‘나’를 비롯해 ‘관계’, ‘자연’, ‘무소유’, ‘지혜’, ‘책’, ‘삶’, ‘죽음’ 등 9개 장으로 나눠져 있다.

스님의 가르침 가운데 ‘무소유’와 관련된 문장들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애쓰는 오늘의 세태에 대한 ‘죽비로 다가온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그러므로 차지하고 채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침체되고 묵은 과거의 늪에 갇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차지하고 채웠다가도 한 생각 돌이켜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것은 새로운 삶으로 열리는 통로다”(‘버리고 비우는 일’)

각각의 문장들은 오래 음미하며 되새길수록 그 빛을 발한다. 읽고 쓰며 뜻을 오래 사유할 때 비로소 스님이 하고자 했던 문장들의 의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무엇보다 문장 속에는 깊은 성찰은 물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이 담겨 있어 실생활에서도 적용할 부분이 적지 않다. <샘터·2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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