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땀, 김화진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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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땀, 김화진 외 지음
2025년 08월 01일(금) 00:00
시각과 후각, 일상에서 민감하게 수용되는 감각이다. 시각과 후각을 대표하는 대상은 바로 색, 향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일상에서 다양한 색을 만나고 다양한 냄새를 맡는다. 색과 향은 인지된다기보다 감각적으로 전달된다고 보는 편이 맞다.

소설에도 특유의 색과 향이 있다. 물론 상징적인 의미이지만 그만큼 작가들 나름의 개성과 심미적 감수성이 남다르다는 얘기일 것이다.

작가정신에서 소설향 앤솔러지로 발간된 첫 번째 책 ‘초록 땀’은 색, 향이 내재한 다채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998년 ‘소설의 향기, 소설의 본향’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시작됐던 중편소설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이다. 중편소설은 단편의 미학과 장편의 서사가 적절하게 융합된 장르다. 휴가철 차분하게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중편을 읽는 것도 좋다.

이번 작품집에는 김화진 작가(초록 땀)를 비롯해 문진영(나쁜 여행), 이서수(빛과 빗금), 공현진(이사), 김희선(뮤른을 찾아서), 김사과 작가(전기도시에서는 홍차향이 난) 등 모두 6명의 소설이 수록됐다.

이들 작품들에서는 색이나 향 등이 하나의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각적으로 세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날렵하게 세상의 이면과 사람살이의 모습을 포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표제작 김화진의 ‘초록 땀’은 일반인들과 다르게 푸른 색의 땀을 흘리는 보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주어진 삶속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내용이다. 이서수 작가의 ‘빗과 빗금’은 색 이전에 빛이 있다는 것을 환기한다.

각각의 작품과 아울러 작가들이 저마다 풀어낸 ‘작가노트’도 읽는 맛을 더한다.

<작가정신·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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