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전쟁,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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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3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는 1만 3500여명으로 추정되며, 사실 확인이 어려운 점령 지역을 포함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던 복싱 유망주 막심 할리니체프, 발레리노 아르템 닷시신, 배우 유리 펠리펜코…. 수많은 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그 참상을 기록하던 한 작가가 있었다.
‘여성과 전쟁’은 2023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서른일곱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우크라이나 소설가 빅토리아 아멜리나의 유고작이다.
작가이자 시인이자 동화작가였던 그는 전면전이 발발하자 전쟁범죄 조사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민간인 학살과 고문, 아동 납치 등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기록하기 위해 그는 점령지를 오갔다. “피해자와 영웅뿐 아니라 살인자도 이름을 갖게 하기 위해서”였다.
책은 단순한 전쟁 보고서도, 르포도 아니다. 그녀가 남긴 전쟁 일기에는 러시아의 폭압에 맞서는 전쟁 속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드론 조종사로 복무하는 전직 인권변호사, 고문을 견디고 다시 복귀한 간호사, 지뢰 제거에 나선 활동가, 밤을 새우는 문학관 사서. 빅토리아는 전선 뒤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방식으로 싸우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쟁을 견디는 삶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작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결국 어떤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파초·2만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던 복싱 유망주 막심 할리니체프, 발레리노 아르템 닷시신, 배우 유리 펠리펜코…. 수많은 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그 참상을 기록하던 한 작가가 있었다.
작가이자 시인이자 동화작가였던 그는 전면전이 발발하자 전쟁범죄 조사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민간인 학살과 고문, 아동 납치 등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기록하기 위해 그는 점령지를 오갔다. “피해자와 영웅뿐 아니라 살인자도 이름을 갖게 하기 위해서”였다.
작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결국 어떤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파초·2만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