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전당대회에 줄서기 지역정치권 분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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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전당대회에 줄서기 지역정치권 분열만
2025년 07월 31일(목) 00:20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를 뽑는 8·2 임시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줄서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 의원들까지 대표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에게 줄대기에 여념이 없다.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드러내놓고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장면이다. 새 당 대표가 2028년 총선에는 공천권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렇더라도 예전과 달리 내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자신이 공천권을 쥔 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 의원들의 줄서기를 유도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당 대표 후보에 직접 줄을 대는 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 의원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새로 선출된 지역구 국회의원과 사이가 좋지 않은 단체장과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확보를 위해 새 당 대표에게 직접 선을 대기 위해서다.

지역 정치인들의 과도한 줄서기는 당 대표 선거에 동원되는 방식으로 나타나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개인 SNS를 통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단체 문자 발송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 모집에서도 과열 양상을 노출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권리당원 비중이 55% 인데다 전체 권리당원의 33%가 호남에 있기 때문이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얻기 위한 지역 정치인들의 충성 경쟁이 낳은 부끄러운 모습이다.

과도한 줄서기는 지역 정치권의 분열을 가속화하고 호남 정치 복원이라는 숙원을 더욱 요원하게 하는 자충수가 될 뿐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개인의 영달만 추구하는 정치인들을 분명하게 기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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