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에 숨은 비밀, ‘암호명 3·1’
  전체메뉴
아리랑에 숨은 비밀, ‘암호명 3·1’
극단산, 오는 17일 보성군문화예술회관 '비밀의 노래'
2025년 07월 02일(수) 14:05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연희음악극 ‘비밀의 노래’가 오는 17일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공연의 한 장면.<극단산 제공>
삶을 품은 소리, 자유를 노래한 기억이 무대 위에 다시 살아난다. 민중의 노래 ‘아리랑’은 이제 하나의 비밀이 되어 깊고도 뜨거운 이야기를 품는다.

극단산이 선보이는 연희음악극 ‘비밀의 노래’가 오는 17일 오후 7시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독립운동의 숨은 이야기를 전통 연희와 음악, 퍼포먼스로 풀어낸 이 작품은 익숙한 아리랑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암호로 쓰였다는 상상이 무대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주인공은 유랑극단을 이끄는 만석과 정선 산골의 소리꾼 기목. 만석은 정선아리랑의 은유적인 가사를 이용해 독립운동 정보를 숨기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기목에게 동참을 권한다. 이후 두 사람은 경성으로 향하고, 기목은 독립군으로서 첫 임무인 ‘독립선언 작전-암호명 3·1’을 수행하게 된다. 작품은 이들의 여정을 통해 ‘비밀의 노래’가 어떻게 민중의 일상과 결합해 해방을 향한 흐름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공연은 정선·진도·해주·밀양 등 전국 각지의 아리랑을 해학과 풍자, 노래와 춤으로 풀어내며 일제강점기 민중의 삶을 생생히 재현한다. 단순한 음악극이나 전통 연극을 넘어, 전통 타악과 민요, 현대적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다원예술을 선보인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아리랑 고유의 밝고 해학적인 정서를 잃지 않으며 관객에게 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전한다.

극단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아리랑의 정서와 독립운동의 정신을 함께 담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보성에서의 단 하루, 특별한 공연을 통해 아리랑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석 1만원(보성군민 3000원), 티켓링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