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 “취직? 일단 경험해봐요! 새로운 세상이 열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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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 “취직? 일단 경험해봐요! 새로운 세상이 열릴겁니다”
(1) 광주글로벌모터스 (GGM)
지난해 하반기 공채 경쟁률 27.6대 1
김민호씨, 한차례 낙방 경험 전화위복
모의연습 등 노력…30대 중반에 성공
한도연씨, 대학 졸업후 1년간 준비
자격증 취득·일할 기회 찾기 노력
한국승씨 “안맞을것 같아도 일단 도전
2025년 01월 23일(목) 18:20
김민호씨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별다른 사유 없이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그냥 쉬는’ 인구가 1년 새 24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232만2000명) 대비 24만5000명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4.4%에서 올해 15.8%로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5만4000명, 30대는 1만7000명이나 늘었다. 15~29세 청년층에서는 30.8%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 때문에 쉬었다고 답했다. 30대도 비슷하다. 지역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청년들이 늘어나야 하며, 그 전에 취업하고 싶은 좋은 일자리들이 넘쳐나야 한다. 좋은 일자리는 지역 최고의 가치이며, 이를 위해 지자체, 지역 정치권은 모든 행정력, 정치 역량을 모아야 한다.

광주일보는 2025년 을사년, 지역 기업에 취업해 자신의 꿈을 조금씩 이뤄가고 있는 신입사원들을 만나 그들의 노력, 희망 등을 들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2024년도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 선발된 37명은 평균 27.6대1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다. 광주·전남지역 청년 1021명이 몰려들었으며, 직군에 따라 최고 5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GGM가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은 신입사원들은 3개월여 간의 수습기간을 거친 뒤 1월 7일 임명장을 받고 인생 첫 출근을 시작했다.

지난 22일 GGM 신입사원인 한도연(23·차체도장품질과), 한국승(35·도장실러파트), 이남중(28·조립파이널), 김민호(37·조립기술지원그룹)씨를 만나 부족한 일자리 속에서 험난했던 취업 과정과 고충, 취업준비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장 먼저 이들은 이 지역에 대기업, 금융사 등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 기관 등이 크게 부족하다는 하소연부터 털어놨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 수도권이나 영남권으로 떠나간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좋아해 관련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민호씨는 한 차례 낙방을 경험하기도 했었다. 김씨는 “비교적 늦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제대로된 기업에 취업하게 됐다. GGM과 같은 기업이 광주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며 “성인이 된 후 방황한 적도 있었지만, 지원자의 열정과 지원자의 노력을 더 많이 봐준 것 같다. 한 차례 실패 이후 유튜브로 채용 관련 정보를 얻고 모의연습을 거쳐 두 번째 도전만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도연씨
몇달 전까지만 해도 주말 부부였던 한국승씨는 “광주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GGM과 같은 좋은 기업 찾기가 어렵고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아 주중엔 충주에서 일하며 주말에만 가족들을 만났었다”며 “GGM에서 지역 청년을 채용한다는 얘길 듣고 지원하게 됐다. 처음 지원했을 땐 탈락했지만, 간절함을 어필해 합격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그는 특히 “충주에서 주말부부를 해야할 정도로 광주엔 청년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두 자녀를 홀로 양육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비로소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며 “패기와 진실함을 면접에서 어필했는데 채용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1년 가까이 취업 준비에 매진했다는 한도연씨는 국가기술 자격증을 4개나 보유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우울한 날을 보냈었다. 한도연씨는 “매번 서류부터 고배를 마셔 정신적으로 헤매고 있었다”며 “전공인 전기공학을 살려보려 다양하게 찾아봤지만 쉽지 않았고, 주변 선배나 친구들은 대부분 지역을 떠나 정착했다”고 말했다.

한국승씨
GGM 신입사원들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어느 기업이든 먼저 문을 두드려보고, 작은 일자리라도 시작해 볼 것을 권했다. 이남중씨는 “(취준생들이) 너무 고민만 하지 말고 어떤 경험이든 접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거쳐 현장을 경험해보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도연씨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경제단체에서 진행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볼 것을 권했다. 한씨는 광주상공회의소가 운영하고 있는 ‘미래 일경험 사업 인턴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GGM에서 일하게 된 인연으로 최종 입사까지하게 됐다.

한씨는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고 신입’만 원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해 미래 일겸험 인턴에 지원하게 됐다”며 “이때 GGM에서 일하며 좋은 기업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업무 능력도 인정받아 인턴 중 올라는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 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남중씨
한국승씨는 “청년들이 집에만 있으려는 생각을 버리고, 무언가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며 “전혀 안 맞을 것 같은 일도 일단 경험해 보고 적성에 맞다면, 자격증 취득 및 공부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인턴생활을 포함해 느낀 회사 생활에 대해 4명의 신입사원은 모두 GGM이 ‘비전있는 기업’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한도연씨는 “성장 가능성이 길이 무궁무진한 기업같다. 특히 청년들이 다니기 좋은 기업이라고 느낀다”며 “아직 회사생활은 얼마 안됐지만, 날마다 발전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민호씨는 “회사를 알아가고 적응하는 단계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회사같다”며 “특히 생산물량이 더 확보된다면 모든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밝은 미래가 보이는 기업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GGM이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에 대해 크게 만족감을 보였다. 이남중씨는 “자취하고 있다보니 주거지원비가 큰 도움이 된다”며 “또 통근버스, 저렴하지만 맛있는 식사와 공장같지 않은 쾌적한 업무환경이 큰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GGM은 하루 세끼 모두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침 식사가 부담스러운 직원들을 위한 간편식도 제공하고 있고, 퇴근 후 자택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포장식도 직원들은 호평했다.

한국승씨는 GGM의 기업 운영 시스템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한씨는 “최근 노동조합 파업이라는 좋지 않은 이슈가 있지만, 짧은 기간 살펴본 GGM은 대기업과 거의 유사한 시스템을 갖췄다”며 “여러 회사들을 경험했지만 이 지역에서 이만한 근로 환경, 작업 시간, 임금 등을 갖춘 기업이 극소수”라고 말했다.

4명의 신입사원은 설 연휴를 맞아 작은 소망과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무엇보다 이들은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넘쳤다.

김민호씨는 “1000명에 가까운 회사 생활은 처음이다. 업무를 하면서 협업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표준작업지시서를 준수해 최고의 품질을 갖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도연씨는 “올해는 ‘취업 언제하니’라는 얘길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전공(전기공학)을 적용한 도장 로봇 및 시스템 관리 업무에서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승씨는 “회사에서 주간 2교대를 추진 중이다”며 “개인적으로 하루 빨리 주간 2교대로 전환되어 더 많은 지역 청년들이 취업해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남중씨는 “불량없는 안정된, 우수한 품질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 싶다”며 “GGM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근거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회사의 모토인 ‘노사상생’을 통해 회사와 직원들 모두가 상생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mskim@·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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