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 트렌드는 ‘현장 경험’, 최대한 많은 경험이 가장 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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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 트렌드는 ‘현장 경험’, 최대한 많은 경험이 가장 큰 자산”
[한전 광주전남본부 4개월~5년차 신입사원 4인]
“나만의 취업 길 찾기 위해 많은 사람 만나 다양한 경험할 것”
“스터디 중요성…멘탈관리, 정보취득 등"
2025년 06월 03일(화) 16:25
신입사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최근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그 중에서도 단연 한국전력공사(한전) 취업을 위한 지역 청년들의 열기가 뜨겁다. 한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혁신도시 조성 및 본사의 지방 이전과 함께 주거 인프라 취약 및 구성원 처우 하락, 사명감 저하 등의 문제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공기업은 20·30대 청년들에게는 최고의 직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고물가 장기화 및 환율 변동성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는 공기업 취업을 위한 지역 청년들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광주·전남지역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잡은 ‘한전’의 경우 2019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은 35대 1수준이었지만, 2021년 상반기(75대 1), 2024년 상반기(73대 1)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막대한 누적적자 및 부채 등으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광주일보는 지역 청년들의 취업 관심도가 높지만, 좁은 취업 관문을 뚫기 어려운 한전 입사에 성공한 5년차 이하 신입사원들을 만나 취업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박수연(여·32), 문창이(여·29), 한창엽(31), 김유진(여·27)씨가 그 주인공이다.

한전 신입사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이들은 한전 입사 후 광주전남본부에 배정받은 입사 4개월~5년차 지역 인재들로, 각각의 전공 분야에 따라 전기요금 검침 등 사무직부터 송·배전, 건축 직군 등 현장직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한전 취업 ‘꿀팁’을 묻는 질문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인재 채용 전형과 고졸자 채용 전형 등 다양한 취업 루트가 생기면서 과거보다 서류전형에 대한 중요도는 낮아지고, 현장 직무 적합도 등을 평가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험과 학창시절 경험했던 현장실습 및 타 직장 업무 경험 등을 어필할 수 있는 면접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연씨
박수연씨는 광주 출신의 4년차 신입사원으로, 각 업체들이 사용한 전기량에 대한 검침 및 요금 청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박씨의 취업 목표는 처음부터 뚜렷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막연하게 공기업의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목표로 했던 만큼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자’는 계획을 가진 게 취업에 큰 힘이 됐다고 박씨는 말했다.

박씨는 특히 대학생 시절 중국 교환학생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현장실습 등의 경험을 통해 중국어 통번역, 수출희망기업 지원사업 참여, 기사 번역 및 고객관리 등 많은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턴에 합격해 반년가량 공공기관의 업무 진행방식 등을 배웠고, 2022년 한전 입사에 성공했다.

박씨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좋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렇지는 않다”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많은 경험을 했던 점이 스스로 취업 길 찾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진씨.
4개월차 신입사원인 김유진씨 역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 당시 대학생 시절 겪었던 많은 경험들이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웃어보였다.

김씨는 전남대학교 건축공학과 재학 당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6주간 실습을 경험하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반년 간 인턴으로써 건축 현장의 경험을 쌓았다. 김씨는 면접 당시 스스로 건축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점들을 생생하게 풀어냈고 현재는 한전 광주전남본부 경영지원부에서 관련 시설 유지·보수, 도배, 방수, 리모델링, 증축공사 등 대부분의 건축 업무에 핵심 인재로 참여하고 있다.

한창엽씨.
한창엽씨는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다니면서 처음부터 취업 목표로 한전을 겨냥하고 스펙과 경험 쌓기에 집중했다.

한씨는 자격 시험 응시조건을 갖추자 마자 전기기사, 토익 등 기본적인 자격증들을 취득하고, 2020년 상반기에는 입사에 앞서 한전 인턴을 미리 경험하기도 했다. 한씨는 한전 인턴생활과 더불어 한전이 주최하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 박람회 ‘빅스포’ 참여, 변전소 견학 등을 경험한 게 한전 입사에도 도움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한전 취업을 위한 조언들도 나왔다. 이들은 취업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적절한 스터디 그룹 활용’을 꼽았다.

한씨는 “입사 과정에서 ‘스터디’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정보 공유를 떠나 혼자 취준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지치는 시기가 오기도 하는데, 스터디를 하며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창이씨.
문창이씨 역시 스터디 노하우에 고개를 끄덕였다. 문씨는 광주과학기술원(GIST)를 졸업한 뒤, 전문 연구 인력을 목표로 연구실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중 본인과 맞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에 뒤늦게 한전 입사에 매진하게 됐다.

문씨는 취업 준비가 또래보다 늦은 만큼 1년 내로 한전 입사를 목표로 잡았고, 단기간 내에 한국사능력검정,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등 특정 직군 입사를 위해 필수적인 자격증 취득에 나서는 한편 NCS와 면접을 동시에 준비하게 됐다. 문씨는 이 과정에서 ‘스터디’ 그룹을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문씨는 “스터디를 하게 되면 스스로 파악한 취업 정보 외에도 이른바 ‘꿀팁’들과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면접 준비에 대해서는 “최근 면접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과거처럼 스스로 능력을 어필하는 것도 좋지만, 긍정적이면서도 혁신적인 회사가 바라는 상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말해 ‘내 자랑보다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구나’를 어필하는 것이 나의 면접 필승 전략이었다”고 덧붙였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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