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대 후버 교수 아들 볼프강 후버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억하는 역사 중요해”
백장미단 관련 강의·교육·전시
한국 이미륵 작가와도 인연
한국 이미륵 작가와도 인연
![]() |
백장미단 일원이었던 쿠르트 후버 교수의 아들 볼프강 후버씨<사진>를 만난 자리에서 뜻밖의 이름을 들었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 이미륵이었다. 후버교수와 함께 뮌헨대에 재직중이었던 이미륵은 후버 교수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가족과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이미륵이 ‘논어’의 한 구절을 직접 적어 준 ‘압록강은 흐른다’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했다. 또 ‘백장미단’의 이야기를 담은 잉게 숄의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 1980년대 한국 대학생의 필독서였다고 전하자 반가움을 표했다.
백장미 재단 이사인 그는 학교를 방문, 백장미 관련 강의를 하고 교사들을 교육시키는 일을 한다. 또 백장미단 관련 전시를 독일을 비롯 전 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옛날 기억을 전달하려고만 하지는 않습니다. 언제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최근의 미디어 환경을 보고 있으면 그런 징후들이 보이기도 하죠. 눈 뜨고 잘 보지 않으면 교묘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게 필요합니다. 때론 반대 의견일지라도요.”
후버씨는 독일 패망 직후에는 히틀러나 나치당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방관하고 암묵적으로 협력해 이뤄졌던 일이었기에 아버지 이야기를 쉽게 하지 못했고,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역사를 기억하는 문화에 대해 강조했다.
“나치 시대 경험 때문이라도 기억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기억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잊히지 않습니다. 무언가 거창한 것을 세우지 않더라도 나치에 희생당한 사람의 이름을 단 광장이나 거리 등을 통해 그들을 기억하고, 자연스레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게 필요합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단순히 옛날 기억을 전달하려고만 하지는 않습니다. 언제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최근의 미디어 환경을 보고 있으면 그런 징후들이 보이기도 하죠. 눈 뜨고 잘 보지 않으면 교묘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게 필요합니다. 때론 반대 의견일지라도요.”
그는 역사를 기억하는 문화에 대해 강조했다.
“나치 시대 경험 때문이라도 기억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기억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잊히지 않습니다. 무언가 거창한 것을 세우지 않더라도 나치에 희생당한 사람의 이름을 단 광장이나 거리 등을 통해 그들을 기억하고, 자연스레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게 필요합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