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초접전’ … 대선 D-10 표심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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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초접전’ … 대선 D-10 표심 ‘오리무중’
광주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 공동기획 - 전국 민심 르포
수도권·충청·강원·제주 초박빙…대구·경북 정권교체 요구 높아
광주·전남, 민주당 “막판 결집 시작” … 국힘 “바닥 민심 달라졌다”
2022년 02월 27일(일) 20: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부산시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옆 하트조형물 앞에서 열린 부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D-10’을 남겨둔 27일에도 전국의 표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고, 대선 막판까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변수도 작용하면서 전국 민심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광주일보 등 전국 대표 지방신문 협의체인 한국지방신문협회가 26~27일 서울을 제외한 각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르포 취재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막판 경쟁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대간 대결 양상이 뚜렷했고, 가족들도 지지후보가 다르는 등 혼전이었다. 다만,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진보세력의 결집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도 감지됐고, 영남지역에서도 보수층의 표심이 모이기 시작했다.

수도권에서 ‘초접전’이었고, 부동층의 마음을 누가 잡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실제 유세현장 등에서 만난 유권자들 상당수는 아직 최종 후보를 결정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스팅보터 충청’의 민심도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나 이번 대선에선 승부의 바로미터인 충청 표심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민주당의 텃밭’ 전북 민심은 과거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줬던 것과 다르게 진행되는 양상이었다.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전북도민 중에는 발전 없는 ‘전북’을 이유로 제1야당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유권자 목소리도 상당했다. 초박빙의 흐름은 강원도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였다.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상당수여서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제주에서도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고,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부산의 유권자 상당수는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분위기가 감지됐고, 울산 등 경남에서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었다. 반면, 대구·경북 민심은 이와는 다소 다르게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광주·전남의 민심은 서서히 민주당으로 기울어가는 분위기다.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2030’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혀가던 윤 후보의 인기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민주당 결집 현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호명하지 못했던 호남 내 ‘샤이 이재명’이 대선 막판 ‘그래도 민주당’을 외치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한 때 20%대를 웃돌던 윤 후보의 광주·전남 내 여론조사 지지율은 최근 1주일 새 15%미만으로 뚝 덜어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경북 포항시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바닥 민심이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말하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 독점 호남, 낙후론’과 ‘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 계승’, ‘부패 청산’을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들면서 민주당정부에 염증을 느껴온 일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나주와 목포, 무안, 보성, 강진 등 남도 곳곳에서 과거 대선때와 달리 국민의힘 유세차, 후보 현수막이 많아졌다는 것도 피부로 느껴진다. 이전 대선까지만 해도 숨어서 선거운동하다시피 했던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기세등등하게 남도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두고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나주에서 만난 40대 자영업자 여성은 “민주당과 이재명 지지자이지만 전남에서 국민의힘 유세차가 민주당만큼이나 자주 보이고 선거운동도 활기차게 하는 걸 보면서 세상이 변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했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3월 9일 선거에서 실제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전남의 정치 1번지 격인 목포에서 만난 김창환(70)씨는 “이전 대선까지는 저쪽(국힘) 득표율이 높아봤자 10%였는데 이번에는 바닥 분위기 이전과 다른 게 사실”이라며 “목포에도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하나둘 생겨나는 게 피부에 와닿는다. 그런데 이게 막상 선거날 표로 연결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목포역 앞에서 농약사를 운영하는 60대 남성은 민심 이반은 관찰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목포사람들은 진돗개다. 왜 그런 줄 아느냐. 한번 물면 절대 안 놔준다는 것이다. 한번 지지하면 절대 변심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다른 곳도 아니고 목포가 어딘가. 무슨 검찰 공화국 만들 일 있나. 국민의힘이 아무리 읍소해도 목포 분위기는 하나도 안 바뀐다”고 강조했다.

/오광록·김형호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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