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십협 공동기획-전국 민심 르포] MZ세대가 캐스팅 보트…야권 단일화 막판 변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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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십협 공동기획-전국 민심 르포] MZ세대가 캐스팅 보트…야권 단일화 막판 변수 될 듯
2022년 02월 27일(일) 21:00
지난 21일 전주시 서부시장에서 열린 한 대선후보의 지지현장에서 시민들이 연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전북일보=조현욱 기자
[전북]

“지지해도 해준 것 없다”

그래도 민주당” 고민

“극혐…투표 안 할 수도”

‘3·9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불과 10일 앞으로 남은 27일, 전북 민심은 과거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줬던 것과 다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민심은 당선 가능성 등을 두고 ‘그래도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전북도민 중에는 발전 없는 ‘전북’을 이유로 제1야당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유권자 목소리도 있었다.

자영업자 김세훈씨(40·전주)는 “일관성 없는 거리두기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만 너무 큰 피해를 짊어져야 해 이번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경험 없는 후보보다 차악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한숨을 쉬며 토로했다.

예술인 심미경씨(35·전주)는 “이번 선거는 깊이가 없는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젠더갈등과 세대갈등, 정치갈등 등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갈등을 완충할 수 있는 이재명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 중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서운함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기대를 건다는 의견도 있었다.

간호사 송준석씨(33·완주)는 “전북에 살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보냈지만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대기업, 일자리, 문화시설 등 아무것도 없는 전북에 대기업 유치 등을 내세운 윤석열 후보를 선택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시장 상인 이향숙씨(51·남원)는 “지역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것이 눈치가 보이지만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정치 보복을 할까 봐 걱정이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부동층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MZ세대, 2030들의 막판 표심도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 칭하며 실망감과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에 대해 ‘거기서 거기’라는 의견을 표하며 투표 자체를 고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직장인 박용균씨(33·전주)는 “어느 후보도 찍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에게 표를 행사하자니 현 정권의 연장이 될 것 같고, 국민의힘은 경험이 없어서 차라리 투표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학생 김창수씨(24·군산)은 “이번 선거는 비호감을 넘어 극혐(極嫌) 선거다”며 “토론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려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었던 만큼 투표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북일보=엄승현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제주시 민속 오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대선 민심 읽는 ‘바로미터’

李-尹 초박빙에 ‘안갯속’

경제·청년문제 관심 많아

제주 인구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를 조금 넘는 정도지만, 제주의 민심에서 대선 승리 가능성 100%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직선제로 치러진 13번의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당선됐기 때문이다. ‘제주의 표심은 대선 민심을 읽는 바로미터’라는 말이 회자된다.

제주의 민심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이 제주 3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도지사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의 원희룡 전 지사가 직전까지 두 차례 연속 당선됐다.

제주의 민심에는 시대적 상황과 지역 현안, 인물이 그대로 투영된다고 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양강 후보가 초방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제주의 민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선거를 10일 앞둔 현 시점에서 도민들은 대부분은 지지 후보를 정한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유권자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끝까지 막판 면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거리에서 만난 제주도민들은 공정과 경제, 청년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관광과 1차산업이 주력인 제주가 코로나19로 상당히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도련동에서 만난 대학생 성재헌씨(24)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많다. 직장인 양한솔(29)씨는 “조국사태, LH사태 등으로 민주당 정권에 너무나 큰 실망감을 느꼈다. 청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윤석열 후보에게 눈길이 간다”고 했다.

거대 양당 쏠림, 비호감 대선,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 공약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된다.

대학원생 유서진씨(26)는 “이른바 비호감 대선으로 불린다. 정치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있다. 서민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서 만난 허은희씨(52)는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은 모두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그래도 부정부패 없이 깨끗하고, 깔끔한 후보가 안철수 후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강복실씨(63)는 “아직까지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 ‘이 사람이다’라고 할 정도의 후보가 없다”면서 “대선 후보들아 상대를 깎아내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 차악보다는 정말 국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후보를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일보=강재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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