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공동기획-전국 민심 르포]“누구 찍어야 할 지 아직 못 정해…주변 사람들도 다 그래요”
![]() 24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수원시 팔달문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경인일보=김도우 기자 |
[경기·인천]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기대 속 이-윤 ‘초 접전’
‘깐깐한’ 부동층 가장 많아
수도권 표심은 한마디로 ‘오리무중’이다. ‘비호감 대선’ 때문인지, 역대 대선 중 가장 유권자의 속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당초 대통령 선거 후보경선을 치를 때만 해도 경기도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이 후보 역시 이 점을 큰 자랑거리로 내세웠고, 경기도 민심도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배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대선이 깊어질수록 수도권 민심의 향방은 묘하게 굴러간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번의 여론조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31일 1차 여론조사중 경인지역에선 이 후보가 40.8%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3%p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지난달 25일 2차 경인지역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에서 1.3%p의 아주 근소한 차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수도권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인데, 이 후보 입장에선 믿었던 경인지역 표심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신호인 셈이다. 그렇다고 윤 후보도 안심할 건 아니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유독 묻고 따지고 고민하는 ‘깐깐한’ 부동층이 제일 많다. 학연과 지연을 배척하고 후보 가치관과 능력을 평가하는 유권자가 많은데, 부동층의 마음을 누가 잡을지가 관건이다.
실제 유세현장 등에서 만난 유권자들 상당수는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 수원역에서 만난 33살 청년 유권자는 “누굴 뽑을지 결정 못했다. 후보들의 부정적인 이야기만 많아 정말 내키지 않는 선거”라며 “부동산 정책 등 현 정부의 실패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필요한데, 지금 후보들에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유권자들은 정책이 사라지고 ‘네거티브’만 판치는 이번 선거판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후보들 스스로 ‘비호감’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 반정동에서 만난 51살 김 모씨도 “이번 대선처럼 비호감 후보만 나온 적은 처음이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할 때만 해도 일 잘할 줄 알았는데 하는 발언마다 무지함을 드러내 실망했고 법인카드 사용 등 자꾸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이 후보도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직장인 37살 최 모씨는 “대선 후보들의 안 좋은 점들이 쉽게 보이다 보니, 선택할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게 아닌, 그나마 덜 싫은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쉽다”고 했다.
속으로 결정해놓은 지지후보를 겉으로 나타내지 않은 이른바 ‘샤이 지지층’의 움직임과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이 이번 선거전의 남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인천의 경우 대선 민심 바로미터로 불린다. 특히 지난 19대와 18대 대선에선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과 인천에서의 득표율 차가 각각 0.12%p, 0.02%p에 불과했다. 17대 대선에선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과 인천 득표율 격차가 0.55%p였다.
최근 3차례의 대선에서 이 같은 결과는 주요 정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역 유세에서 “인천에서 이기면 대통령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배경이 된다.
/경인일보=이현준·공지영기자
[부산]
보수대 진보 분위기 7대 3
정권교체 여론 윤 후보 앞서
젊은층 안철수 후보 지지
“한 명은 신뢰가 안 가고, 다른 한 명은 불안하고. 정말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습니다. 선거 막판에 또 어떤 이슈가 터질지도 모르겠고. 주변에도 결정 못한 친구들이 많아요.”
지난 26일 부산 서면에서 만난 직장인 김준석(38) 씨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고민 중”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3·9 대선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부산의 막판 민심을 가늠하기 위해 지난 25~26일 만난 유권자 상당수는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고는 있지만, 역대급 비호감 대결 속에 표류하는 부동층도 여전히 많았다.
부산의 표심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지난해 재보궐선거를 오가며 이동이 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55.2%의 득표율로 37.2%에 그친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에 승리했다. 반면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7%를 얻어 34.4%의 민주당 김영춘 후보에 낙승했다. 불과 3년 만에 25%가량의 중도층 표심이 여야를 넘나들며 이동한 셈이다.
이번 대선에도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국민의힘이 부산의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시민들은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해운대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박 모(52) 씨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추경이 추진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였지만,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며 “TV토론회도 다 챙겨봤는데 반전이 없었다. 자영업 하는 친구들과 대화해 보면 보수 대 진보 분위기가 대략 7 대 3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당보다는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중구의 한 수산업체 직원인 김 모(46) 씨는“코로나 팬데믹과 북한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외적으로 극복해야 할 위기와 과제가 많은데, 정치 초짜인 윤석열 후보보다는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현 정부의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젊은 층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대학원생 서 모(35) 씨는 “가장 능력 있고 정직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사표를 우려하기도 했다.
대선 공약은 후보 선택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덕신공항 추진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 양강 후보들의 부산지역 공약이 별 차별성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부산 득표율 목표를 45%로 정했고, 국민의힘은 65%로 잡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민주당은 40% 이상, 국민의힘은 60% 정도가 목표치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18대 대선 때의 39.9%, 59.8%의 득표율을 각각 넘는 것이 양강 후보의 과제다.
/부산일보=강희경·이승훈 기자
[경남]
보수 대 진보 분위기 7대 3
정권교체 여론 윤 후보 앞서
청년, 정당 아닌 인물에 투표
보수세 강한 PK 지역인 동시에 강력한 노동자 벨트가 자리한 울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는 터줏대감 국민의힘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며 큰 변화가 일었다. 하지만 21대 총선과 4·7 재보궐 선거에선 다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울산 유권자들이 ‘묻지마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 울산의 바닥 민심은 코앞으로 다가 온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지난 26일 울산 원도심 대표 상권인 중구 젊음의거리. 주말답지 않게 한산한 거리에는 ‘임대’, ‘매매’ 전단이 군데군데 나붙었다. 서 측 호프거리에서 중앙시장 곰장어거리까지 약 700m 구간에만 빈 점포가 30곳에 달했다. 커피업계 공룡 ‘스타벅스’도 지난달 문을 닫았다. 주점을 운영하는 60대 업주에게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고 물으니 “영업제한 때문에 다들 죽기 일보 직전이다. 이재명은 미덥지 않고, 윤석열도 신통치 않고…”라며 고개 저었다.
시장 민심은 지역 표심의 바로미터다. 이날 오일장이 선 중구 다운시장 음식점 업주와 노점 상인들에게 ‘시장에서 인기 많은 후보가 누구냐’고 물었다. 대뜸 ‘이재명 뽑자 카(하)던데…”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전날 자영업자를 향한 민주당의 대규모 지원 공약이 어느 정도 먹힌 듯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윤 후보의 정권심판론을 지지했다. 50대 노점 상인은 “조국 사태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보면 현 민주당 정부는 완전 내로남불 아니냐”며 “우리나라는 자꾸 바꿔줘야 (정치인들이) 정신 차린다”고 손을 저었다.
울산 대표 도심 속 휴식공간인 울산대공원. 유세 차량 소음 속에서 만난 나들이객들은 대부분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누가 되든 울산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공기관 직원이라는 40대 부부는 “대선 결과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공들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이유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남구 울산대학교와 인근 바보사거리로 이동해 2030 청년들도 만났다. 울산대 3학년 A 씨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30 청년층의 지지를 받는다는데 내 주변을 보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내 친구들도 국힘이냐, 민주냐 이런 거 없고, 인물을 두고 지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권승혁 기자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기대 속 이-윤 ‘초 접전’
‘깐깐한’ 부동층 가장 많아
수도권 표심은 한마디로 ‘오리무중’이다. ‘비호감 대선’ 때문인지, 역대 대선 중 가장 유권자의 속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당초 대통령 선거 후보경선을 치를 때만 해도 경기도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이 후보 역시 이 점을 큰 자랑거리로 내세웠고, 경기도 민심도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배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대선이 깊어질수록 수도권 민심의 향방은 묘하게 굴러간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번의 여론조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31일 1차 여론조사중 경인지역에선 이 후보가 40.8%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3%p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지난달 25일 2차 경인지역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에서 1.3%p의 아주 근소한 차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특히 유권자들은 정책이 사라지고 ‘네거티브’만 판치는 이번 선거판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후보들 스스로 ‘비호감’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 반정동에서 만난 51살 김 모씨도 “이번 대선처럼 비호감 후보만 나온 적은 처음이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할 때만 해도 일 잘할 줄 알았는데 하는 발언마다 무지함을 드러내 실망했고 법인카드 사용 등 자꾸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이 후보도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직장인 37살 최 모씨는 “대선 후보들의 안 좋은 점들이 쉽게 보이다 보니, 선택할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게 아닌, 그나마 덜 싫은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쉽다”고 했다.
속으로 결정해놓은 지지후보를 겉으로 나타내지 않은 이른바 ‘샤이 지지층’의 움직임과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이 이번 선거전의 남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인천의 경우 대선 민심 바로미터로 불린다. 특히 지난 19대와 18대 대선에선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과 인천에서의 득표율 차가 각각 0.12%p, 0.02%p에 불과했다. 17대 대선에선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과 인천 득표율 격차가 0.55%p였다.
최근 3차례의 대선에서 이 같은 결과는 주요 정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역 유세에서 “인천에서 이기면 대통령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배경이 된다.
/경인일보=이현준·공지영기자
[부산]
보수대 진보 분위기 7대 3
정권교체 여론 윤 후보 앞서
젊은층 안철수 후보 지지
![]() 최근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장을 보러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부산일보=김종진 기자 |
지난 26일 부산 서면에서 만난 직장인 김준석(38) 씨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고민 중”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3·9 대선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부산의 막판 민심을 가늠하기 위해 지난 25~26일 만난 유권자 상당수는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고는 있지만, 역대급 비호감 대결 속에 표류하는 부동층도 여전히 많았다.
부산의 표심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지난해 재보궐선거를 오가며 이동이 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55.2%의 득표율로 37.2%에 그친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에 승리했다. 반면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7%를 얻어 34.4%의 민주당 김영춘 후보에 낙승했다. 불과 3년 만에 25%가량의 중도층 표심이 여야를 넘나들며 이동한 셈이다.
이번 대선에도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국민의힘이 부산의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시민들은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해운대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박 모(52) 씨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추경이 추진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였지만,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며 “TV토론회도 다 챙겨봤는데 반전이 없었다. 자영업 하는 친구들과 대화해 보면 보수 대 진보 분위기가 대략 7 대 3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당보다는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중구의 한 수산업체 직원인 김 모(46) 씨는“코로나 팬데믹과 북한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외적으로 극복해야 할 위기와 과제가 많은데, 정치 초짜인 윤석열 후보보다는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현 정부의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젊은 층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대학원생 서 모(35) 씨는 “가장 능력 있고 정직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사표를 우려하기도 했다.
대선 공약은 후보 선택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덕신공항 추진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 양강 후보들의 부산지역 공약이 별 차별성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부산 득표율 목표를 45%로 정했고, 국민의힘은 65%로 잡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민주당은 40% 이상, 국민의힘은 60% 정도가 목표치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18대 대선 때의 39.9%, 59.8%의 득표율을 각각 넘는 것이 양강 후보의 과제다.
/부산일보=강희경·이승훈 기자
[경남]
보수 대 진보 분위기 7대 3
정권교체 여론 윤 후보 앞서
청년, 정당 아닌 인물에 투표
보수세 강한 PK 지역인 동시에 강력한 노동자 벨트가 자리한 울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는 터줏대감 국민의힘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며 큰 변화가 일었다. 하지만 21대 총선과 4·7 재보궐 선거에선 다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울산 유권자들이 ‘묻지마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 울산의 바닥 민심은 코앞으로 다가 온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지난 26일 울산 원도심 대표 상권인 중구 젊음의거리. 주말답지 않게 한산한 거리에는 ‘임대’, ‘매매’ 전단이 군데군데 나붙었다. 서 측 호프거리에서 중앙시장 곰장어거리까지 약 700m 구간에만 빈 점포가 30곳에 달했다. 커피업계 공룡 ‘스타벅스’도 지난달 문을 닫았다. 주점을 운영하는 60대 업주에게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고 물으니 “영업제한 때문에 다들 죽기 일보 직전이다. 이재명은 미덥지 않고, 윤석열도 신통치 않고…”라며 고개 저었다.
시장 민심은 지역 표심의 바로미터다. 이날 오일장이 선 중구 다운시장 음식점 업주와 노점 상인들에게 ‘시장에서 인기 많은 후보가 누구냐’고 물었다. 대뜸 ‘이재명 뽑자 카(하)던데…”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전날 자영업자를 향한 민주당의 대규모 지원 공약이 어느 정도 먹힌 듯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윤 후보의 정권심판론을 지지했다. 50대 노점 상인은 “조국 사태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보면 현 민주당 정부는 완전 내로남불 아니냐”며 “우리나라는 자꾸 바꿔줘야 (정치인들이) 정신 차린다”고 손을 저었다.
울산 대표 도심 속 휴식공간인 울산대공원. 유세 차량 소음 속에서 만난 나들이객들은 대부분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누가 되든 울산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공기관 직원이라는 40대 부부는 “대선 결과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공들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이유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남구 울산대학교와 인근 바보사거리로 이동해 2030 청년들도 만났다. 울산대 3학년 A 씨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30 청년층의 지지를 받는다는데 내 주변을 보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내 친구들도 국힘이냐, 민주냐 이런 거 없고, 인물을 두고 지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권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