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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종교의 역할
2020년 11월 30일(월) 05:30
김 정 민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시대입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하늘길, 바닷길, 육지 길, 그리고 돈길이 막히는 바람에 사람들의 마음 길까지 막히고 힘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2.5단계까지 선포되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잠잠해졌다가 일부 사람들의 부주의로 다시 1.5단계가 발동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교회들이 팬데믹의 원인 및 대책은 물론 온라인(on-line) 예배와 오프라인(off-line) 예배를 놓고 논쟁하는 안타까운 상항입니다. 이에 필자는 팬데믹에 대한 한국 교회의 통일된 근본 대책이 시급함을 느끼고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팬데믹을 통해 교회는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 목적은 자기 피조물을 구원하는 일이며, 통치의 일차적 대상은 교회(성도)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신자들의 거룩한 삶과 안식을 위함입니다. 그것이 국가와 세계 평화의 근간이며 하나님 나라의 특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위해 성육신하여 목숨을 버리면서 사랑하셨지만 가끔 회초리를 드실 때도 있습니다. 코로나19는 하나님의 회초리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팬데믹의 회초리가 왜 발생했는지 그 이유를 깨닫기 위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우리 자신을 성찰해야합니다.

둘째, 예배당 중심의 예배가 아닌 참 삶의 예배를 회복해야 합니다. 팬데믹 시대에 교회가 가장 힘들어지는 일은 예배당에 모이는 것입니다.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의 목표는 ‘거룩한 삶의 예배’에 있습니다. 의식적인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능력을 부여받는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배당은 성도가 모여 하나님의 지상 명령인 복음 전파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기도하고 연보하며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장소입니다. 즉 예배당은 삶의 예배를 강화하는 의식적 예배의 처소요,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위해 성도끼리 교제하는 신앙생활의 으뜸가는 장소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당 중심의 활동은 신자들에게는 생명처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중요한 일이 지금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우연일까요? 세상에 우연이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예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지 않고서야 생명처럼 중요한 예배 활동이 제한되는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교회가 드리는 예배 중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성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올바른 ‘예배관’을 재정립시키기 위해 코로나19의 회초리를 들었다고 봅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지만 구원의 주로서는 성도의 몸과 마음 안에 계십니다. 그러니 예배는 장소적으로 예배당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예배당 건물이 아닙니다. 성령을 모시고 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인 신자(교회)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성전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키는 일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훼손하는 일 자체가 예배를 방해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먼저 모든 모임을 당분간 삼가하고 실천하면서 안전 대책을 세우는 것이 타당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본적인 원리를 간과함으로써 계도해야 할 주도권을 국가에 빼앗긴 것입니다. 그러니 국가의 시책에 대해 교회를 탄압하는 일로 매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강단에서의 도덕적 설교를 중단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인 복음을 선포하고, 성령의 간섭으로 사는 거룩한 삶의 원리를 소개해야 합니다.

셋째, ‘21세기 종교 개혁’만이 팬데믹 시대 종교의 역할입니다. 아담과 하와도 에덴에서 쫓겨났고, 노아 홍수 때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취하면서 하나님의 방주에 들어가지 못했고, 바벨탑을 쌓았을 때도 하나님은 그들을 흩으셨고,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카인의 제사를 드리다가 세계를 떠도는 디아스포라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잘못된 법과 제도를 고쳐 21세기 종교 개혁 운동을 일으킵시다. 예비하고 준비하시는 하나님은 회초리를 들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 두셨습니다. 과학 문명을 발달시켜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셨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뀌고, 그 생각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