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온 피해 날로 심각…물고기 ‘월동장 구하기’ 비상
전남 양식장 밀집해역과 80㎞ 떨어진 거문도 1곳 뿐…30여년 이용 ‘0건’
어민들 “옮길 곳 없다” 하소연…도, 신규 월동장 시범운영 등 대책 고심
어민들 “옮길 곳 없다” 하소연…도, 신규 월동장 시범운영 등 대책 고심
![]() 10일 여수시 남면 장지 해역에서 여수시 관계자가 시범 월동장 내 가두리 양식시설을 가리키고 있다. |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 변동이 커지면서 저수온 어가 피해가 해마다 커지자 전남 해역 양식어민들과 지자체가 ‘월동장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해상 월동장은 저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 중인 물고기 등을 옮겨 와 수온이 올라갈 때까지 버틸 수 있게 만든 구역을 가리킨다.
전남에서는 유일한 월동장인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월동장이 30년 가까이 ‘이용자 수 0명’으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남도 등도 뒤늦게 신규 월동장을 시범 운영하고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농림부가 지난 1998년 거문도 해역을 월동장으로 지정한 이후 30년 가까이 단 한 차례도 이용 실적이 없었다.
거문도 월동장은 50여㏊로, 어민이 가두리 시설을 직접 옮겨와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용 능력은 6×6m 가두리 2750여개 설치가 가능하고 성어 1700여만 마리, 치어 5600여만 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매년 수백억원의 저수온 피해로 양식장 물고기들을 그대로 폐기하면서도 월동장을 이용하려는 어민들은 전무했다. 최근 4년간 전남 지역 저수온 피해는 421만2000마리, 피해액은 130억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1~2022년 8만6000마리, 2022~2023년 192만5000마리, 2024~2025년 250만 1000마리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어민들이 외면한 데는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탁상행정식 지정, 관리가 한몫을 했다.
가기도 쉽지 않은 곳에 월동장을 조성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거문도 월동장은 가장 가까운 주요 양식장 밀집 지점인 여수시 월호동·돌산읍 일대와도 80㎞ 이상 떨어져 있다.
물고기가 든 가두리를 통째로 들고 80㎞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것 자체도 힘든데, 유류비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동 과정에서 그물이나 다른 물고기 등에 부딪혀 폐사할 위험도 커진다.
남면 화태리에서 양식업을 하는 황양선(57)씨도 “거문도까지 이동만 4시간이 걸리고 20~30t에서 많게는 100t까지 옮겨야 해 운송 수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가까운 해역으로 분산하려 해도 모든 어가를 수용하기 어렵고 부대시설도 부족하다. 화태리 일대 15~25개 어가 중 3분의 2 이상이 월동장 부족을 호소할 정도”라고 말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저수온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이용 가능한 월동장 확보가 절실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올해 여수 해역 저수온 경보(해수 온도 4도 이하)는 지난달 23일 발령돼 전년보다 14일 앞당겨졌다.
어민 윤도인(47·여수시 화정면)씨는 “거문도 대신 금오도 인근으로 옮겨 자체적으로 월동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옮길 장소가 없는 어민들은 사실상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다.
전남도 등은 최근 여수시 남면 장지 해역 2.7㏊에 시범 월동장을 마련하고 참돔 40만 마리를 시험 양식중이다.
금오도 해역은 겨울철 수온이 10도 아래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수심도 10~15m로 깊어 수온 변화가 비교적 안정적인 점을 반영했다는 것이 전남도 설명이다.
여수시는 “거문도 월동장이 양식 밀집 해역과 멀어 이동 비용과 폐사 위험 등 현실적 한계로 인해 이용자 확보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범 월동장이 정식으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해당 해역이 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자연공원법상 월동장 시설을 설치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월동장을 양식장과 동일한 시설로 간주하고 있어 사료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 등을 들어 설치를 제한하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도 이같은 점에 주목, 정부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도는 월동 전·중·후 3차례에 걸친 환경 모니터링과 현장 조사를 실시해 월동장 설치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수온, 용존산소(DO), pH, 염분, 영양염, 해양퇴적물 등 주요 지표를 종합 분석해 환경영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공할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월동장은 일시적으로 어류를 옮겨 두는 시설로 먹이 공급이 거의 없어 환경오염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낮다”며 “시범 해역에서 오염이 없다는 점을 실증해 규제 완화를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관계자도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정식 월동장 지정과 관련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며 “어민 피해 최소화와 안정적인 양식 환경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여수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해상 월동장은 저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 중인 물고기 등을 옮겨 와 수온이 올라갈 때까지 버틸 수 있게 만든 구역을 가리킨다.
전남에서는 유일한 월동장인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월동장이 30년 가까이 ‘이용자 수 0명’으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남도 등도 뒤늦게 신규 월동장을 시범 운영하고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거문도 월동장은 50여㏊로, 어민이 가두리 시설을 직접 옮겨와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용 능력은 6×6m 가두리 2750여개 설치가 가능하고 성어 1700여만 마리, 치어 5600여만 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도별로는 2021~2022년 8만6000마리, 2022~2023년 192만5000마리, 2024~2025년 250만 1000마리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어민들이 외면한 데는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탁상행정식 지정, 관리가 한몫을 했다.
가기도 쉽지 않은 곳에 월동장을 조성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거문도 월동장은 가장 가까운 주요 양식장 밀집 지점인 여수시 월호동·돌산읍 일대와도 80㎞ 이상 떨어져 있다.
물고기가 든 가두리를 통째로 들고 80㎞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것 자체도 힘든데, 유류비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동 과정에서 그물이나 다른 물고기 등에 부딪혀 폐사할 위험도 커진다.
남면 화태리에서 양식업을 하는 황양선(57)씨도 “거문도까지 이동만 4시간이 걸리고 20~30t에서 많게는 100t까지 옮겨야 해 운송 수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가까운 해역으로 분산하려 해도 모든 어가를 수용하기 어렵고 부대시설도 부족하다. 화태리 일대 15~25개 어가 중 3분의 2 이상이 월동장 부족을 호소할 정도”라고 말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저수온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이용 가능한 월동장 확보가 절실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올해 여수 해역 저수온 경보(해수 온도 4도 이하)는 지난달 23일 발령돼 전년보다 14일 앞당겨졌다.
어민 윤도인(47·여수시 화정면)씨는 “거문도 대신 금오도 인근으로 옮겨 자체적으로 월동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옮길 장소가 없는 어민들은 사실상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다.
전남도 등은 최근 여수시 남면 장지 해역 2.7㏊에 시범 월동장을 마련하고 참돔 40만 마리를 시험 양식중이다.
금오도 해역은 겨울철 수온이 10도 아래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수심도 10~15m로 깊어 수온 변화가 비교적 안정적인 점을 반영했다는 것이 전남도 설명이다.
여수시는 “거문도 월동장이 양식 밀집 해역과 멀어 이동 비용과 폐사 위험 등 현실적 한계로 인해 이용자 확보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범 월동장이 정식으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해당 해역이 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자연공원법상 월동장 시설을 설치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월동장을 양식장과 동일한 시설로 간주하고 있어 사료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 등을 들어 설치를 제한하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도 이같은 점에 주목, 정부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도는 월동 전·중·후 3차례에 걸친 환경 모니터링과 현장 조사를 실시해 월동장 설치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수온, 용존산소(DO), pH, 염분, 영양염, 해양퇴적물 등 주요 지표를 종합 분석해 환경영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공할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월동장은 일시적으로 어류를 옮겨 두는 시설로 먹이 공급이 거의 없어 환경오염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낮다”며 “시범 해역에서 오염이 없다는 점을 실증해 규제 완화를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관계자도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정식 월동장 지정과 관련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며 “어민 피해 최소화와 안정적인 양식 환경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여수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