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워 앵글에 담은 보성 12개 마을
마동욱 작가, ‘하늘에서 본 보성’ 펴내…2년 6개월 촬영 2000컷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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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진가’로 불리는 마 작가가 찍은 마을 사진은 지금까지 80만장에 달한다. 20~30대는 서울구치소 교도관, 소방관으로 근무했고, 1990년대에는 서울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기도했던 그는 1988년 처음 고향 ‘장흥’ 사진을 찍었다. “고향이 점점 작아지는 게 아쉬워서”였다. 서울 생활을 접고 낙향 후 그는 30년간 고향 사진을 찍었고 ‘아, 물에 잠길 내고향’, ‘탐진강의 속살’ 등의 사진집을 펴냈다. 또 ‘탐진강과 탐진강사람들’ 등의 전시회를 열었고, ‘목포에서 문산까지 한달간 철길을 걸으며 동행한 동향 출신 이대흠 시인이 글을 쓴 ‘그리운 사람은 기차를 타고 온다’도 펴냈다.
대한다원을 표지로 삼은 ‘하늘에서 본 보성’ 1권에는 보성읍·겸백면·노동면·득량면·문덕면·미력면의 풍경이 담겼고 벌교읍 장도리 대촌마을이 표지인 2권에는 벌교읍·복내면·웅치면·율어면·조성면·회천면 등이 실렸다. 사진집에는 주암댐으로 사라진 마을과 주암호 주변, 보성만과 득량만 바다, 드넓은 들녘이 시원하게 펼쳐진 마을 등이 담겼다. 또 사진 이외에도 보성군 12개 읍면, 각 마을의 역사에 관해 김희태 전남도문화재 전문위원의 글도 함께 싣는 등 자료적 가치도 높였다.
수천년을 이어오며 역사를 만들어가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은 시골 마을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 그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마 작가가 ‘더 늦기 전에’ 카메라를 들고 남도 이곳저곳을 다니는 이유다. 마 작가는 “사진 기록으로/사라져가는 마을이 일그러진 얼굴/ 아프다 호소하는 가련한 표정/ 반세기 후쯤이면 아예 사라져갈 마을 속내에 담긴 진득한 아픔과 고독을 담으려 애써온”(김선욱 시 ‘사진가 馬씨의 꿈’ 중) 그런 사람이다.
‘하늘에서 본’ 시리즈는 2016년 고향인 장흥을 시작으로 영암과 강진을 거쳐 이번에 보성까지 네 지역이 출간됐다. 장흥과 영암의 사진은 군청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