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33%가 갯녹음 … 어장 황폐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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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33%가 갯녹음 … 어장 황폐화 우려
진도·완도·여수 등 전남 연안
수온상승·오염 ‘사막화’ 유발
정부, 294ha에 해조류 심기로
2016년 09월 07일(수) 00:00
전남 해안에서 ‘바다의 사막화’ 현상으로 불리며 바다 자원을 고갈시키는 갯녹음(백화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해남·완도·보성·고흥·여수· 광양 등 연안 곳곳에 갯녹음 현상이 심각하게 확산하면서 연안 생태계 파괴, 어장 황폐화, 수산자원의 고갈 및 어업인 소득 감소 등의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은 진도에서 부산까지 남해안 전역의 33% 정도가 갯녹음이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남해안 19개 시ㆍ군의 연안 수심 10m 이내를 대상으로 초분광 항공영상 촬영기술을 이용해 갯녹음 면적을 산출한 결과, 남해안 전체 암반면적(8234ha) 중 33%에 달하는 2737ha 규모로 갯녹음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단은 특히 항공영상기법으로 취득된 자료의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남해안 연안해역 77개소 154지점에 대한 현장 잠수조사를 벌였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교차검증을 거쳐 갯녹음 분석결과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남에선 해남 연안과 완도 연안, 완도 소안도·초도·보길도, 보성·고흥·여수·광양 연안 곳곳에서 갯녹음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닷속의 바위가 하얗게 변해 버리는 갯녹음 현상은 이른바 바다의 사막화 현상으로 불리며 바다 자원을 고갈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정상적인 암반이라면 해조류 등이 빼곡히 달라붙어 서식해야하는데 갯녹음이 진행된 암반은 말 그대로 바윗덩이만 덩그러니 놓인 것이다. 바다 생태계의 근본이 되는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어패류 등 해양생물은 서식지를 잃게 되고 이로 인해 수산자원 감소, 어민 소득 감소 등을 수반하게 된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갯녹음 현상은 해조류를 먹는 성게 등 조식동물 증가 등 바닷속 환경 변화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연안 오염, 해조류 남획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갯녹음 현상의 해결책으로는 바다숲 조성사업이 제시되고 있다. 갯녹음이 발생한 연안 해역에 인위적으로 해조류 이식 및 포자방출을 함으로써 황폐화된 바다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공단 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전남 및 경남해안 바다숲 조성사업에 33억원을 투입, 갯녹음 현상이 확인된 294ha 규모의 바다를 되살리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형호기자 k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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