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압박하는 결혼 물가…‘스몰 웨딩’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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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압박하는 결혼 물가…‘스몰 웨딩’이 답
2025년 12월 08일(월) 00:20
결혼식 초대장인 ‘청첩장’이 최근 부쩍 늘었다. 결혼식 증가는 데이터로도 확인돼 올해 1~9월까지 광주의 혼인 건수는 454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358건) 증가했다. 9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 2023년부터 3년째 증가 추세인 것을 보면 주변에서 청첩장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혼인 건수가 늘면서 출생아수도 늘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광주 출생아수가 올해는 9월까지 4878명으로 지난해보다 7.0%(319명) 늘었으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인플레속 결혼 물가도 치솟아 청첩장 받기가 부담스럽다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예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가격은 6만4000원으로 전국 평균(5만8000원) 보다 높았고 서울(강남 외 7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일부 광주시내 예식장 식대는 8만원에 육박해 서울 강남(8만8000원) 수준인 곳도 있다. 광주 예식장의 평균 식대는 1206만원으로 전체 결혼 비용(1647만원)의 73%를 차지할 만큼 결혼 물가의 주범이다.

뷔페 문화가 일반화 된 것이 예식장 식대 상승의 주 원인으로 이는 결국 결혼 물가를 끌어올리고 하객들에겐 축의금 부담으로 작용하는 악순환 구조를 낳고 있다. 청첩장을 받으면 얼마를 할까 고민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축의금 10만원을 들고 결혼식장에 가기가 부담스러울 정도가 되다보니 계좌이체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결혼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품앗이 성격이 강한 탓이 크다. 품앗이는 서로 애경사를 도와 한꺼번에 지게 되는 경제적 부담을 던다는 의미지만 청구서로 전락한지 오래다. 나도 냈으니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고치지 않는 한 개선될 리가 없다. 나부터 스몰 웨딩을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면 청구서를 내미는 결혼식 문화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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