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 -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저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민주당 당원이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평소에도 이 상임고문은 자신의 아버지가 평생 민주당 평당원으로 활동했던 일화를 주변에 들려주고는 했다.
정청래 의원을 대표로 선출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서도 ‘당원의 힘’은 돋보였다. 정 대표는 박찬대 의원에 대의원 투표에서 6% 가량 뒤졌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6대 4로 승리했고 특히 권리당원 투표에선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 당선됐다. 전당대회에서 대다수 현역 국회의원은 박 의원을 지지했지만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정 의원의 인기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과거 국회의원이 지역위원회 조직을 동원해 일사분란하게 끌고 갔던 전당대회 관행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각종 경선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일반 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적극적인 투표에 나섰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광주·전남 각 지역위원회 당원 중 30~40% 가량은 10년 이상 된 장기 당원이지만 이들의 경선 참여는 저조하다. 이 때문에 이들 중 5% 가량만 경선에 참여해도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다. ‘현역 의원의 조직 동원’이 ‘당원의 결속’을 이기지 못했고 이는 향후 민주당 경선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신규 당원은 30만명에 달하면서 당원의 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평당원 시대’가 열리면서 민주당은 평당원 중에서 한 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평당원 최고위원 경선 후보 12명에 광주·전남에서는 차승세 광주노무현시민학교장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6일 배심원 심사(경선 공론화)로 본선 진출자를 3~5명으로 압축한 뒤 9일 경선 후보들의 토론과 합동연설회를 한다. 전당원 투표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심장이다. 평당원 최고위원 경선이 ‘민주당의 새로운 심장’이 뛰게 할 축제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kroh@kwangju.co.kr
정청래 의원을 대표로 선출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서도 ‘당원의 힘’은 돋보였다. 정 대표는 박찬대 의원에 대의원 투표에서 6% 가량 뒤졌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6대 4로 승리했고 특히 권리당원 투표에선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 당선됐다. 전당대회에서 대다수 현역 국회의원은 박 의원을 지지했지만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정 의원의 인기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과거 국회의원이 지역위원회 조직을 동원해 일사분란하게 끌고 갔던 전당대회 관행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오광록 서울취재본부 부장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