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장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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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가장 더웠다
광주·전남 6~8월 26.1도 ‘역대 최고’…더위도 한 달 빨리 찾아와
2025년 09월 04일(목) 20:15
올해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기상 관측(1973년)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여름철(6~8월) 광주·전남 평균기온은 26.1도에 달했다.

올해 여름철 평균 기온은 지난해(26도) 기록을 0.1도 웃돌면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2018년(25.7도)보다도 0.4도 웃도는 수치다.

올해는 평년보다 한 달 가량 일찍 더위가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도 보였다.

6월 말부터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해 2주 동안 광주·전남 일평균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7월 9일 광주 조선대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8.3도 이상으로 올라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른 더위가 시작되며 광주(6월 19일), 완도(6월 20일), 고흥(7월 5일) 3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7월 하순과 8월 중하순에도 한밤중까지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열대야 현상이 잇따랐다.

더위의 기세가 꺾인다는 처서(8월 23일) 이후에도 늦더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8월 하순 광주·전남 평균기온은 28.4도로 평년보다 2.4도 높고, 2024년(28.3도)에 이어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8월 25~27일, 30일의 광주·전남 일평균기온은 역대 1위에 해당했으며, 그 전후인 22~24일, 28~29일에도 역대 2위로 높은 일평균기온을 기록했다.

폭염일수(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른 날의 수)는 29.6일로 2018년 25.9일, 1994년 24.3일 기록을 뛰어넘어 1위를 기록했다. 평년보다는 22.3일 많았다.

열대야일수도 25.7일로 지난해(29.1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평년보다 14.6일 많았다. 특히 목포는 평년(16.3일) 대비 2.5배가 넘는 45일로 관측(1904년)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찍이 6월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대기 상층에서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이른 더위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 고기압까지 한반도를 덮으면서 ‘이중 고기압’에 갇혀 기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찍 확장한 이유로는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이 강화된 점,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았던 점 등이 꼽혔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8도로 지난해(24도)를 뒤이었으며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한편 이번 여름 광주·전남 강수량은 697.9㎜로 평년(703.4㎜)과 비슷했으며, 강수일수는 27.9일로 평년보다 8.4일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7월 16~20일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 영향을 받아 광주·전남에 평균 2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8월에는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돼 함평과 무안에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를 넘었고, 중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고온 다습한 공기와 상층 기압골에 동반된 찬 공기 사이에서 형성된 정체전선 영향으로 남해안에 많은 비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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