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50만원 vs 233만원…진료비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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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50만원 vs 233만원…진료비 ‘천차만별’
비급여 항목 의료기관 규모·지역 따라 2~1000배 차이 나
환자들 불편 늘어…심평원 “기관별 진료비 비교 확인을”
2025년 09월 03일(수) 20:55
/클립아트코리아
의료기관별로 받는 비급여 진료비가 광주 내에서만 적게는 2~3배, 많게는 150~100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비급여 진료 항목 중 절반 가량이 지난해에 비해 의료기관 간 진료비 편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환자들이 진료비가 값싼 병원을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3일 ‘전국 의료기관별 2025년 비급여 가격(진료비용)’을 공개했다.

비급여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 항목에 대해 매겨지는 비용으로, 각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동일한 항목이라도 의료기관 규모, 지역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심평원에 따르면 올해는 2024년과 올해 공통 항목 571개 중 278개(48.7%) 항목의 기관 간 가격 편차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 지역 의료기관들이 심평원에 제출한 진료비 가격을 보면, 북구 로덴치과의원은 임플란트 1치당 50만원 가격을 매겼으나 조선대병원은 233만 7000원을 매기는 등 180만원 넘게 차이가 벌어졌다.

치과 보철료의 평균 진료비도 메탈(metal) 재질을 기준으로 서구 조영종치과의원은 15만원, 서구 금호치과의원은 55만원을 받는 등 차이가 났다.

도수치료의 경우 남구 대촌서암의원을 가면 단돈 2000원에 받을 수 있지만, 북구 조형준재활의학과의원이나 광산구 첨단튼튼병원을 가면 30만원을 내야 하는 등 가격 차이가 150배까지 벌어졌다. 추나요법은 단순추나를 기준으로 서구 오름한의원에서 5200원, 동구 천지인한방병원에서 8만원을 받는 등 15배 가격 차이를 보였다.

약침술은 북구 바른한의원·서구 정성가득한의원은 100원, 서구 자연과한의원은 10만원의 가격을 매겼다. 단순 가격표만으로는 1000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료는 동구 동방의원에서는 10만원을 받고 있었지만, 북구 해피니스요양병원 등 6곳에서는 30만원을 받고 있었다.

백내장 수술 후 남아있는 수정체에 혼탁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샤임프러그 사진 촬영 검사’도 격차가 컸다. 전남대병원에서는 3만 5000원에 검사를 받을 수 있으나, 광주시 동구 파랑새안과의원에서는 22만원을 내야 하는 식이었다. 이 차이는 서울 수도권 병원에서 더욱 컸는데, 서울 연세대병원에서 5400원만 내면 받을 수 있는 검사를 서울 퍼스트삼성안과의원에서는 200만원을 내고 받아야 하는 등 37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다.

심평원은 올해 들어 임플란트, 약침술에서 가격 편차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심평원은 표준편차를 평균으로 나눈 값인 ‘변동 계수’를 통해 가격 편차를 측정했으며, 계수가 클수록 가격 편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플란트의 변동 계수는 지난해 26이었으나, 올해는 26.4로 증가했다. 상부보철물에 따라 나누면 메탈 임플란트의 계수는 2024년 18.7에서 19.7로 증가했으며, 금(gold) 임플란트는 25에서 27.1로 뛰었다.

약침술의 변동 계수도 지난해 82.4에서 올해 85.9로 늘었으며, 특히 종합병원의 변동계수가 41.4에서 48.4로 뛰어 증가폭이 컸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났다. 약침술의 평균 진료비는 광주 2만 1168원으로, 서울(1만 7253원)을 뛰어넘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1만 800원 수준이었다.

임플란트는 메탈임플란트 기준 평균 진료비가 광주 114만 4889원으로 서울(114만 7030원)과 비슷하며, 전국 평균(112만 5949원)보다 비쌌다. 전남은 111만 4074원이었다.

도수치료비의 경우 광주 9만 7964원, 전남 8만 6912원 수준이었으며 서울(13만 526원)과는 4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료기관 간 비급여 항목의 가격 차이는 진료기준, 난이도, 인력·장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급여 진료를 받기 위해 심평원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기관별 진료비를 비교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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