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소비자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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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소비자 지갑 닫았다
식료품 소비지출 9년만에 최저 수준
2분기 실질 소비지출 1년 사이 1.0% 감소
식음료·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 2.9%
2025년 09월 01일(월) 18:15
/클립아트코리아
긴 폭염과 역대급 폭우 등 이상기후 여파로 농수산·식료품부터 외식물가까지 모두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먹거리 소비지출액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구 식료품·비주류음료 명목 소비지출은 월 평균 42만 3000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 중 상승한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 소비지출은 1.0% 감소한 34만 1000원에 그쳤다. 가구 먹거리 지출액은 증가했지만, 실질적인 소비 규모는 감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2분기 식료품·음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먹거리 실질 소비지출은 물가 상승률이 3.5% 수준에 달했던 2023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한 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올 2분기 들어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각종 먹거리, 가공식품까지 고물가가 지속되자 1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2020년 1분기부터 5년 이상 전체 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 상승분이 누적되면서 올 2분기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25.33으로 전체 물가지수(116.32)보다 9.01 높았다.

또 가공식품은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대폭 상승한 점이 수입 원자재 등에 반영되면서 식품기업들도 출고가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서민의 필수식품인 라면은 5~7월 3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과자·빙과류 및 당류 물가(5.0%), 커피·차 및 코코아(13.5%),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 및 채소주스(3.4%) 등도 큰 상승폭을 보였다.

7~8월에는 폭염 및 폭우 등으로 감자 등 대체 식품과 배추 등 채소류, 수박 등 여름철 제철 과일도 모두 두 자릿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 2분기 먹거리 실질 지출액은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집계 기준이 일부 다르긴 하지만, 2016년 2분기 33만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지출액이다.

소비자들이 소비 대체품을 찾지 않고, 지출 자체를 줄였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통상적으로 식료품 소비가 감소하면 외식비 지출액이 증가하지만, 올 2분기 가구 식사비 실질지출액은 35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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