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정상화 제동' 한전… 전기요금 인상 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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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정상화 제동' 한전… 전기요금 인상 바람 '솔솔'
한전, 8분기 연속 흑자에도 부채 206조·누적적자 28조 8000억원
UAE 바라카 원전 적자 전환·전력 거래 수수료 인상 등 악재
재정난 회복 위한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정부, 요금 인상 시사
2025년 08월 19일(화) 19:05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전경.
한국전력공사(한전)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적자 전환 및 3년만의 전력 거래 수수료 인상 예고 등 잇따른 악재를 겪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이 최근 영업 흑자를 통해 재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200조원이 넘는 부채와 30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가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총부채는 206조원, 연결기준 누적적자는 28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전은 2021년 러-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막대한 누적적자를 기록했지만, 2023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줄여오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최근 장기배전 계획 수립에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전력망 확충을 위해 10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한데다 UAE 원전 사업이 적자 전환하고 한국전력거래소도 거래 수수료 인상을 예고하면서 재무 정상화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전의 상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UAE 원전 사업 등’ 항목의 누적 손익은 349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수익률 -0.2%로 적자 전환됐다. 한전의 첫 원전 수출 성공 사례로 꼽히는 UAE 원전 사업의 누적 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사업의 누적 손익은 2023년 말 4350억원, 2024년 말 722억원 등 급감했고, 올 상반기 적자 전환했다.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완공 지연이 꼽히고 있다. 당초 계획에서는 4호기까지 완공 시기가 2020년이었지만 4년 뒤인 2024년 4호기를 완공했고, 기간 지연에 따라 추가로 발생한 비용을 놓고 한전과 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전력거래소가 다음 달부터 전력 거래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한 점도 한전의 재무 정상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력 거래 수수료를 오는 9월 1일부터 1㎾h(킬로와트시)당 0.1034원에서 0.1193원으로 15.4% 인상하기로 했다.

전력 거래 수수료 인상은 2022년 4월 5.5% 인상 이후 3년만이다. 이는 한국전력거래소 역시 2020년 이후 지속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수지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적자 증가 및 적자폭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친환경적인 대신 발전 비용이 비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덩달아 폭등한 계통 운영비가 꼽히고 있다.

한전의 수익 구조에서 전기요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력 거래 수수료가 오르게 되면 한전의 수익도 급감하게 된다.

업계에서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기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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