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아빠단, 행복한 아빠의 이야기- 조철현 인구보건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 광주 100인의 아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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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아빠단, 행복한 아빠의 이야기- 조철현 인구보건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 광주 100인의 아빠단
2024년 12월 15일(일) 22:00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아빠인 내게 가장 값진 선물이자 내 자신의 성장의 순간이다. 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주 100인의 아빠단’ 활동에 참여하면서 아빠라는 역할이 단순히 가족을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책임을 넘어, 아이와 함께 웃고, 배우고, 성장하는 진정한 동반자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와의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도 내 아이가 처음으로 “아빠”라고 불러주던 순간이 생생하다. 그 작은 목소리에서 느껴진 따뜻함과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고, 그 순간은 세상 어떤 일보다도 큰 행복으로 다가왔다. 이후 나는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광주 시내의 문화센터를 찾고, 근교로 나들이를 가고, 가족 여행을 계획하며 아이와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꾸려나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직장에서는 성과와 책임감이 중요하고, 가정에서는 사랑과 헌신이 요구되는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광주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알게 되었고, 작년 네이버 카페를 통해 가입한 뒤부터 육아에 대한 고민과 부담을 조금씩 덜 수 있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아빠들과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육아를 바라보는 시각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했다. 특히 선배 아빠들의 조언은 큰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

광주 100인의 아빠단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올해 진행된 관계미션 1주차 활동인, ‘우리 아이와 놀면서 체크리스트 작성하기’다. 사실 처음에는 이 미션에 약간 회의적이었다. “아이와 놀 때는 그냥 자유롭게 놀면 되지, 굳이 체크리스트까지 작성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활동에 소홀했던 만큼 올해는 제대로 참여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미션에 임했다. 꼼꼼히 미션 내용을 읽고, 아이와 신체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공놀이와 간단한 체조 같은 활동을 하며 관계를 더 깊고 단단히 다질 수 있었다. 아이는 나와 놀면서 점점 더 자신감을 얻었고, 나를 향해 밝게 웃으며 “아빠 최고!”라고 외쳤던 순간은 지금도 마음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 작은 한마디가 주는 감동은 내가 왜 아빠로서 더 노력해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이 활동의 또 다른 장점은 아이에게서 배우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저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려고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감동은 더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100인의 아빠단은 단순히 광주 지역 아빠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카페를 통해 만난 다른 지역 아빠들과의 교류도 매우 유익했다. 육아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용기를 얻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리원 동기 모임’처럼, 아빠들에게도 함께 고민을 나누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100인의 아빠단 네이버 카페’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육아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많은 아빠들이 모여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이곳에서 얻는 정보와 응원은 아이를 향한 사랑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아빠”란 완벽한 아빠가 아니라 아이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소통하는 아빠다. 아이와 함께 웃고, 아이의 작은 행복에 기뻐하며 함께 성장하는 그 순간들 속에서 진정한 아빠의 모습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 아이에게 더 큰 사랑을 전하며, 여러분도 행복한 아빠로 성장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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