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집은 감정의 공통분모를 찾는 데 초점을 뒀어요”
조선의 시인 10번째 시집 ‘이제 너를 놓쳐도 되겠습니까’ 펴내
지난해 창간 시 전문 문예지 ‘시꽃피다’ 현재까지 7회 발행도
지난해 창간 시 전문 문예지 ‘시꽃피다’ 현재까지 7회 발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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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 조선의 시인이 있다. 시를 부지런히 쓰고 시 관련 창작 강의를 해왔던 그가 처음 문예지를 창간하다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섰다. 문학의 지위가 예전만 못한 데다 지역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최근 문예지를 만드느라 바쁜 가운데 조 시인이 10번째 시집을 펴내 눈길을 끈다. ‘이제 너를 놓쳐도 되겠습니까’(시와사람)는 1주일에 몇 편씩 쓴 시를 갈고 닦아 엮은 작품집이다.
“시를 규칙적으로 쓰다 보니 많은 시편이 모였다”며 “때마침 모 문화재단의 시집발간 지원 공모가 있어 응모했는데 운 좋게 선정됐다”는 말이 돌아왔다.
“어떤 주제에 대해 간결하게 목적지에 닿으려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되도록이면 관념이나 수식어를 쓰지 않으려고 몇 번의 퇴고를 거듭했죠. 마음을 암시적으로 가시화하는 것보다 감정의 공통분모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나 할까요.”
시집 제목 ‘이제 너를 놓쳐도 되겠습니까’가 다소 생소하다고 했더니 돌아온 말이었다. 그는 “제 주위에 있는 분들이 다소 골프를 즐기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골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며 “골프를 치지 못하지만 하도 많은 말을 들어서 시로 남겨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골프장의 분위기를 시적으로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살면서 움켜쥐는 것보다 놓치고 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인생에 대비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 조선의 시인이 최근 10번째 시집 ‘이제 너를 놓쳐도 되겠습니까’를 펴냈다. <조선의 시인 제공> |
조 시인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보고 듣고 배운 만큼 성장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비용 부분은 어떻게 충당할까 싶었다. 그에 따르면 이사들의 출연금과 회원들 회비, 자신의 강연으로 얻은 수입으로 운영을 한다.
“많은 분이 꽃을 대하듯 시를 쓰면 우리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문예지를 운영합니다. 또한 시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 한 편 한 편 써가며 자신감도 생기고 시에 눈을 뜨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조 시인은 시는 특별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고상한 장르가 아니라고 본다.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그는 앞으로도 시와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시가 제 업이 된 후에는 다른 사업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말에서, 시가 그의 삶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작품집은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인간 내면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가 원자아에 대한 탐구를 해 보고 싶어요. 성찰과 반성을 통해 획득되는 의미 깊은 시를 창작할 생각입니다.”
한편 조 시인은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 기독신춘문예 당선, ‘미션21’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상상인 작품상, 송순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거제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아직 도달하지 않은 입의 문장’ 등 시집과 ‘생명의 시 1~6’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