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뿐인 페퍼스, 초반 상승세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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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뿐인 페퍼스, 초반 상승세 ‘제동’
V리그 여자부 2R 원정 경기
GS칼텍스에 0-3 셧아웃 패
조이 의존 공격 한계 ‘4연패’
2025년 12월 07일(일) 19:00
페퍼스는 지난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에 셧아웃 패했다. 페퍼스 외국인 선수 조이(왼쪽)가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4연패로 2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초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페퍼스는 지난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에 세트 스코어 0-3(20-25 25-27 21-25)으로 셧아웃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이 패배로 시즌 전적은 6승 6패(승점 17)가 됐다.

1라운드에서 ‘광주 무패’를 앞세워 상위권을 흔들던 모습과는 다른 2라운드 흐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페퍼스의 공격은 사실상 조이에게 쏠렸다.

조이가 팀 최다 득점(2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집중 견제를 받는 시마무라가 9득점에 그쳤다. 또 박정아가 7득점, 이한비가 6득점에 그치는 등 국내 공격진의 지원이 부족했다. ‘조이 원맨쇼’만으로는 GS칼텍스의 높이와 조직력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2라운드를 통해 페퍼스는 ‘국내 공격 라인의 득점 분담’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는 수비 부담까지 안고 뛰며 체력 소모가 큰 상황이다. 이로인해 득점과 공격 성공률에 기복이 있고,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해결사’ 역할을 매끄럽게 수행하지 못하는 장면도 나오고 있다.

센터진을 활용한 중앙 전술도 1라운드에 비해 위력이 떨어졌다.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를 앞세운 속공과 이동 공격 패턴이 노출되면서, 상대 팀들이 ‘해법’을 찾은 모습이다.

세터와의 호흡도 맞지 않고 있다.

중앙에서 상대 블로커를 묶어주지 못하니 자연스레 조이와 레프트 포지션으로 블로킹이 몰리는 구조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이끌었던 ‘조이-시마무라’를 중심으로 한 단조로운 공격은 2라운드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시마무라의 패턴이 상대에 완전히 읽힌 데다 리시브와 세터 라인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후위 수비, 세터의 경기 운영 등 코트 뒤쪽에서의 열세가 더 두드러졌다.

정확한 리시브가 올라오지 않다 보니 세터가 중앙·후위·레프트를 고르게 활용하기 어렵고, 선택지가 결국 조이를 향한 높은 볼 위주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팀 구조가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1라운드와는 달리 2라운드의 페퍼스는, 돌풍의 동력이었던 ‘다양한 공격’보다 버티는 외국인 에이스에 더 많이 기대는 모습에 가깝다.

결국 해법은 ‘조이 의존도’를 낮추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우선 리시브 라인을 안정시키고, 세터의 중앙 속공·이동, 레프트 박정아·박은서의 빠른 퀵오픈, 후위 공격까지 고르게 활용해 상대 블로킹 한쪽을 고립시키는 장면을 더 만들어야 한다.

조이가 팀 득점의 절반을 떠안는 구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은 체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박정아, 박은서 등 국내 공격수들이 세트 막판 결정적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늘려야 득점 분산이 가능하다.

조이와 핵심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만큼, 벤치 멤버를 폭넓게 활용해 체력을 아끼는 운영도 필요하다.

또한, 홈과 원정 간 경기력 차이를 줄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페퍼스는 광주 홈에서 5승 1패의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 범실과 수비 실수가 이어지며 흐름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페퍼스는 창단 후 가장 매서운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1라운드 4승 2패로 상위권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최약체’ 이미지를 지워냈다. 그러나 2라운드 4연패는 상위권 도약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를 보여줬다.

페퍼스는 오는 9일 오후 7시 현대건설과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맞붙는다.

조이를 축으로 한 공격에 국내 선수들의 성장과 장소연 감독의 전술 변화가 더해져, 3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광주 무패’의 기세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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