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명리학을 활용한 학생 상담 - 박관융 전 송원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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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명리학을 활용한 학생 상담 - 박관융 전 송원고 교사
2025년 12월 03일(수) 00:20
올해 수능 응시자는 전년보다 6.0%(3만 1504명)증가한 55만 4174명이다. 이는 돼지해에 태어나면 복을 받는다는 문화심리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고3 학생들은 2007년 ‘정해(丁亥)년, 붉은 돼지해’에 태어났다. 해(亥)는 12간지에서 돼지를 상징하고 지혜를 상징하는 수(水) 기운을 담고 있다. 또한 돼지 돈(豚)자는 돈과 동음이니 공부와 재물을 거머쥔 자녀의 미래를 예상한 출산계획은 로또로 여겨질만큼 소중했다.

돼지해 출산 계획은 사주팔자가 심리학자 칼융(Karl Jung)이 말한 집단무의식의 흐름 속에 투영되었을 가능성이 짙다. 돼지해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모두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사주팔자는 연월일시 네 기둥(四柱)과 각 기둥의 천간 지지의 두 글자의 합(八字)이다. 정해년에 태어났다면 년의 두 글자만 동일할 뿐 나머지 월,일,시의 글자가 개인마다 달라 태어난 띠를 기준으로 아이의 학업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한 예단이다.

띠는 같지만 월일시의 글자조합에 따라 개인별 공부 방법도 다르고 특정 기운이 넘치거나 부족하여 효율적인 학습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학업성취를 결정짓는 필수항목 중에 수업 태도(수용력, 집중력, 수업 준비), 이해력, 암기력, 표현력, 응용력, 인내력, 성적 결과 처리, 자기 주도성, 자기 관리능력, 문제 해결력, 끈기 등의 요소가 있다. 개인별로 타고난 기질과 성정이 달라 위에 열거한 항목을 어떻게 잘 활용했는지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그런데 현실은 자녀를 완벽한 ‘엄친아’로 키우려는 부모의 완벽주의적 양육 태도가 아이들을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로 내몰고 있다. 내 아이에 맞는 학습 방법을 찾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아이의 기질을 고려한 ‘교육명리학적 접근’은 보완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사주를 통변하는 이론 중에 ‘십성(十星)론’이 있다. 10성은 인성(印星:정인,편인),식상(食傷:식신,상관) 등 10가지 기운을 말한다. 십성을 적용하여 위에 열거한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잘 활용하여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성(印性)은 수용력·인내력·이해력을 나타내며, 식상은 표현력·노력을 상징한다. 인성이 부족한 학생은 수업시간에 교사의 강의를 잘 듣지 않고 수업 준비도 잘하지 않는다. 식상이 부족한 학생은 발표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끈기가 부족하다. 이런 성향을 교사나 학부모가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게 한다면 교사에 대한 신뢰도, 부모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 학교생활도 잘 할 수 있고 부모와 소통의 기회도 늘어나니 일석이조다.

학생의 성정과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서양식 검사는 다양하지만, 동양의 사주명리학에 기반한 학생의 성정, 학업 역량, 진로지도를 상담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 필자는 20년 전에 사주명리학을 공부하여 재직 중인 학교의 학생들에게 학습 방법, 진로지도를 상담해 왔다. 개인의 기질을 고려한 학습 태도와 과목별 학습 방법 상담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결과도 좋았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퇴임 후에도 명리학을 교육에 도입하는 ‘교육명리학’의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격언처럼 학생의 기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학습전략을 적용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속도에서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교육명리’는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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