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4계] 핑크빛으로 물든 함평 주포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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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4계] 핑크빛으로 물든 함평 주포 한옥마을
핑크빛 가을이 물드는 곳, 함평 주포 한옥마을
핑크뮬리, 국화, 억새까지 어우러진 서해안 노을 명소
캠핑과 해수찜은 덤! “가을의 낭만과 추억을 남기세요.”
2024년 10월 26일(토) 15:00
함평 주포 한옥마을 가을 꽃밭
알록달록 물든 가을빛이 거리의 풍경을 새롭게 물들일 때, 어느새 우리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풍뿐만이 아니다. 붉고 노란 잎사귀들 사이로 부드러운 핑크빛 물결이 흐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이 주인공은 바로 ‘핑크뮬리’다. 미국에서 건너온 외래종으로 핑크빛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 하지만 우리 곁에 오래 머물며 어느덧 가을을 대표하는 존재가 됐다.

핑크뮬리는 단풍철에 혜성처럼 등장해 전국 곳곳을 ‘인생 사진’ 명소로 만들며, 가을을 더욱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핑크뮬리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바로 전라남도 함평에 위치한 주포 한옥마을이다.

함평 주포 한옥마을 전경
가을의 낭만을 가득 품은 함평 주포 한옥마을은 그 풍경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체험들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주포 한옥마을은 동함평 톨게이트를 지나 돌머리 해변을 향해 30분가량 달려야 닿을 수 있다. 이곳은 함평의 겨울 특산물인 석화(굴)의 주요 산지이자 해수찜으로도 유명한 여행지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고요하게 자리 잡은 한옥들과 잘 보존된 갯벌, 그리고 함평만을 물들이는 황홀한 낙조까지, 그야말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주포 한옥마을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전통 한옥과 한옥 숙박시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주말에는 한옥 민박을 체험하려는 여행자들로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마을 뒤편에 펼쳐진 핑크뮬리 꽃밭은 함평만 갯벌과 맞닿아 있는 언덕에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원래 억새밭인 ‘노을정원’으로 조성되었다가, 핑크뮬리와 국화가 더해져 가을의 낭만을 완성하는 꽃밭으로 변신했다.

일몰 무렵에 도착하면, 핑크빛과 은빛이 어우러진 가을 꽃밭에서 황금빛 하늘을 배경으로 잊지 못할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곳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귀뚜라미 소리를 자장가 삼아 고즈넉한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전통 한옥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냉난방과 화장실 등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깔끔하게 갖춰져 있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더욱 추천할 만하다.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달콤한 꿈나라에 빠져들 것이다.

주포 한옥마을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마을 다목적센터 앞에 마련된 오토캠핑장은 시설이 새롭고 깔끔하며, 텐트를 칠 수 있는 나무 데크도 약 20개가 마련돼 있다. 다목적센터 안에는 공용 화장실, 취사실, 샤워실이 갖춰져 있다. 카라반 시설은 없지만 전기와 화롯대는 사용할 수 있다. 텐트 캠핑이 부담스럽다면 다목적센터 2층에 있는 객실형 숙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주포 한옥마을 해수찜
주포 한옥마을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은 해수찜이다. 과거 갯마을 사람들이 갯일을 마친 후 피로를 풀기 위해 하던 해수찜은 이제 건강에 좋은 특별한 찜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수찜은 일반적인 해수탕과는 다르다. 찜질복을 입고 나무로 만든 방에 들어가면 중앙에 놓인 네모난 탕 안에 쑥이 든 붉은 망이 둥둥 떠 있다. 잠시 후, 달궈진 유황석을 탕에 넣으면 ‘치이익’ 소리와 함께 뜨거운 증기가 피어오른다. 유황석에서 나온 게르마늄 성분이 해수와 만나 몸에 이로운 약수로 변하는 것이다.

뜨거워진 해수로 수건을 적셔 목과 어깨, 허리에 올려두면 근육이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해수찜 후에는 샤워를 하지 않는 것이 약효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 마른 수건으로만 닦아내도 끈적임 없이 충분히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사진=정지효 작가 1018hyoh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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