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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기억’의 단상 정갈한 시어로 형상화
군산 출신 조선의 ‘돌이라는 새’
2019년 05월 22일(수) 00:00
“하늘이 잘 보이도록 머리를 내밀었다/ 몸속에 감춘 길은 한낮 궤적일 뿐/ 스스로 고립될 때까지 수많은 기착지를 떠나와야 했다/ 밤에 어울리는 어둠은 새 떼의 수온으로 스며들고/ 발길질에 걷어차인 돌에 날개가 돋아났다/ 목구멍 깊이 멈춘 숨소리들은/ 서슬 푸른 뼛속까지 잠을 가둔 채/ 수천 년을 밤으로 귀결시켰다…”(‘돌이라는 새’ 중에서)

군산 출신 조선의 시인이 시산맥 제22차 감성기획시선공모당선 시집으로 ‘돌이라는 새’를 펴냈다.

김만중문학상과 신석정촛불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시인은 이번 신작 시집에서 ‘시간’과 ‘기억’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집에는 ‘먼지의 건축학’, ‘환한 불통’, ‘리셋 증후군’, ‘소리의 블랙홀’, ‘눈꽃의 시간’, ‘과민성 슬픔’, ‘표본 나비’ 등 모두 5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특히 ‘순간을 미분하다’ 작품에는 “멀어진 것들”, “익숙한 것부터 낡아지기 시작할 때”, “숨겨도 드러나는 것들” 등의 표현처럼 불쑥불쑥 떠오르는 시간에 대한 단상이 정갈한 시어로 형상화돼 있다.

권온 문학평론가는 추천의 글에서 “그의 시를 읽는 일은 신선하고 낯선 경험이자 한국시의 숨은 보석을 만나는 행운과 다른 말이 아니었다”며 “우리네 삶은 대개 어떤 제한에서 자유롭기 힘든 물음표 같은 속성을 갖는다. 조선의 시인은 이를 뛰어넘어 자유를 향해 열려있는 느낌표로서의 삶을 꿈꾼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