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겹친 폭염…취약층에 더 가혹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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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겹친 폭염…취약층에 더 가혹한 여름
35도 불볕더위 10일간 예보
코로나 신규 확진자 크게 늘어
저소득층.노약자 등 피해 집중
2021년 07월 20일(화) 21:09
폭염경보가 내려진 20일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보건소 의료진들이 냉풍기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장마가 물러가면서 낮 최고기온 33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오는 30일까지 최소 10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 가축 폐사, 양식장 피해 등 폭염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19 유행 상황에서 몰아 닥친 폭염으로 인해 저소득층,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유례 없이 가혹한 여름이 될 것으로 보여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피해 예방 조처가 요구된다.

2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불볕더위가 오는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 기간 소나기를 제외한 비 소식이 없어 이달 후반부로 갈수록 더위는 한층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광 33.3도, 함평 33.2도, 광주 33.0도, 목포 32.8도, 순천 31.3도, 나주 32.6도 등 이었으며, 광주와 순천, 나주, 담양, 화순, 함평, 영광 등 전남 6개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나머지 전남지역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과 광주시, 전남도 등은 특히 21, 22일은 정체한 고기압이 더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까지 겹치면서 기온이 더욱 올라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을 것 이라고도 했다. 또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고, 가축 폐사 가능성, 농작물 햇볕 데임 및 병충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최근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올 들어 각각 12명, 4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최근 일주일동안 18명이 집중됐다.

바다도 심상치 않다. 계속된 폭염으로 득량만·함평만·가막만(여수)에 대해선 해양수산부가 지난 15일 첫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 첫 고수온주의보 발령 시점(8월 14일)보다 무려 한 달 앞선 것이다. 해수부는 “고수온이 지속되면 물속 산소량 부족으로 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날 현재 전남 내만 해수 온도는 26.5~28.8도로,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전남지역 어가는 이달 초 물폭탄성 장맛비 피해에 이어 폭염 피해까지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폭염이 코로나 19 유행 상황과 더불어 닥쳤다는 점에서 주거 빈곤가구, 노약자,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피해도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발 4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이동과 모임, 접촉 등이 차단되면서 취약계층을 도우는 손길마저 사라지고 있다.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인으로 제한된 탓에 경로당, 마을회관 등 냉방설비가 설치된 곳을 노인 등 취약계층이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점도 문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 폭염 대응체계 구축, 그늘막 추가 설치, 무더위 쉼터 확대, 폭염 취약계층 맞춤형 관리, 농수축산·산림·건설공사 대책 등 폭염 대책을 내놓고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역대급 폭염 피해를 제대로 막아낼 지 의문이다.

이날 새벽 0시 기준 전국에서는 127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에서는 25명, 전남에서는 9명이 나왔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전체 신규 확진자의 66.35%에 해당하는 848명이 집중됐다. 20일 오후 2시까지 광주에서는 12명, 전남에서는 16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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