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정화·다양한 생물종 유지 ‘습지’ 가치 무한
전국 32곳 … 순천만·보성갯벌 등 광주전남 6곳
신안장도·담양하천 내륙습지서 멸종위기종 관찰
9월 6일부터 제주서 ‘세계자연보전총회’ 관심
신안장도·담양하천 내륙습지서 멸종위기종 관찰
9월 6일부터 제주서 ‘세계자연보전총회’ 관심
![]() |
지난 7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제11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우리나라는 국제NGO 단체인 ‘세계습지네트워크’로부터 습지파괴상인 ‘회색상’을 수상했다.
‘습지 파괴 중단과 복원’을 주요 내용으로 지난 200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람사르총회 직후 4대강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100개 이상의 하천습지가 골재 준설로 파괴됐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오는 6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전세계의 습지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주요습지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 지역의 습지보호에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기후조절의 중요한 대안=습지에 대한 정의는 나라와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국습지학회는 습지를 ‘물이 환경 및 그 환경과 연관된 동식물을 통제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적용하는 지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물이 흐르든 체류하든 그 안에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생태계를 보호하고 자연정화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최근 습지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기후조절기능 때문이다. 습지는 지상에 존재하는 탄소의 40%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지표면의 약 6%를 차지하는 습지는 대기 중의 탄소 유입을 차단해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을 조절해 준다. 국지적 기후조절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 미생물과 습지식물의 영양분을 공급하고 곤충이나 어패류, 조류, 양서·파충류, 소형 포유동물에게 먹이를 제공하면서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는 물론, 한 국가의 문화적 유산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람사르 등록 습지만 18곳=우리나라 국가 및 지자체 지정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32곳(환경부 18, 국토해양부 11, 지자체 3)으로 면적만도 336.610㎢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남 창녕 우포늪과 순천만·보성 갯벌을 포함해 모두 18곳 177㎢가 람사르 등록 습지로 지정돼 있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순천만·보성갯벌(35.500㎢)를 비롯해 무안갯벌(35.890㎢), 진도갯벌(1.440㎢), 증도갯벌(31.300㎢) 등 4곳의 연안습지와 신안장도습지(0.090㎢), 담양하천습지 (0.981㎢) 등 2곳의 내륙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광주·전남에 2곳뿐인 내륙습지=우리나라 최초의 도서지역 산지습지인 신안장도습지는 지난 2004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 2005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산지습지의 특성상 하계망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탄층이 잘 발달하여 수자원 저장 기능이 뛰어나 강우시 습지를 중심으로 유역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 물이 일시적으로 장도 남동쪽 끝을 향해 유로를 형성하기도 한다.
장도습지에는 습지식물 294종이 자라고 있으며 희귀식물로는 금새우난, 나도고사리삼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 양서·파충류 8종, 조류 44종 등 생물다양성을 바탕으로 검은이마직박구리의 국내번식이 최초로 확인됐다. 수달, 벌매, 노랑부리백로, 애기뿔소똥구리 등 총 9종의 멸종위기야생동물도 관찰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용강동과 담양군 대전·봉산·수북면에 걸쳐 있는 담양하천습지는 지난 2004년7월 우리나라 최초로 하천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영산강 상류에 위치하면서도 활발한 퇴적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다양한 형태의 여울과 소를 바탕으로 우수한 자연경관이 특징이다.
습지 내 형성된 자연형 하천 유로에는 멸종위기종인 매, 삵, 맹꽁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달뿌리풀, 갯버들, 왕버들 등이 군락 이루고 있다. 모두 7종의 포유류와 곤충 60종, 양서류 4종, 파충류 3종, 조류 58종이 관찰되고 있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습지 파괴 중단과 복원’을 주요 내용으로 지난 200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람사르총회 직후 4대강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100개 이상의 하천습지가 골재 준설로 파괴됐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오는 6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전세계의 습지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주요습지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 지역의 습지보호에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또 미생물과 습지식물의 영양분을 공급하고 곤충이나 어패류, 조류, 양서·파충류, 소형 포유동물에게 먹이를 제공하면서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는 물론, 한 국가의 문화적 유산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람사르 등록 습지만 18곳=우리나라 국가 및 지자체 지정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32곳(환경부 18, 국토해양부 11, 지자체 3)으로 면적만도 336.610㎢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남 창녕 우포늪과 순천만·보성 갯벌을 포함해 모두 18곳 177㎢가 람사르 등록 습지로 지정돼 있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순천만·보성갯벌(35.500㎢)를 비롯해 무안갯벌(35.890㎢), 진도갯벌(1.440㎢), 증도갯벌(31.300㎢) 등 4곳의 연안습지와 신안장도습지(0.090㎢), 담양하천습지 (0.981㎢) 등 2곳의 내륙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광주·전남에 2곳뿐인 내륙습지=우리나라 최초의 도서지역 산지습지인 신안장도습지는 지난 2004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 2005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산지습지의 특성상 하계망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탄층이 잘 발달하여 수자원 저장 기능이 뛰어나 강우시 습지를 중심으로 유역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 물이 일시적으로 장도 남동쪽 끝을 향해 유로를 형성하기도 한다.
장도습지에는 습지식물 294종이 자라고 있으며 희귀식물로는 금새우난, 나도고사리삼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 양서·파충류 8종, 조류 44종 등 생물다양성을 바탕으로 검은이마직박구리의 국내번식이 최초로 확인됐다. 수달, 벌매, 노랑부리백로, 애기뿔소똥구리 등 총 9종의 멸종위기야생동물도 관찰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용강동과 담양군 대전·봉산·수북면에 걸쳐 있는 담양하천습지는 지난 2004년7월 우리나라 최초로 하천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영산강 상류에 위치하면서도 활발한 퇴적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다양한 형태의 여울과 소를 바탕으로 우수한 자연경관이 특징이다.
습지 내 형성된 자연형 하천 유로에는 멸종위기종인 매, 삵, 맹꽁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달뿌리풀, 갯버들, 왕버들 등이 군락 이루고 있다. 모두 7종의 포유류와 곤충 60종, 양서류 4종, 파충류 3종, 조류 58종이 관찰되고 있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