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농산물 유통 막자” 밤샘 작업
市 보건환경연구원 잔류농약 검사 동행 르포
![]() 지난 12일 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검사소 직원들이 서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들어온 채소류를 수거해 잔류 농약 검사를 하고 있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
“부적합률이 낮아 지는 것 만큼 큰 보람은 없죠.”
지난 12일 밤 8시30분 광주시 서구 풍암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동. 늦은 시각,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검사소 직원들은 각 지역에서 올라온 채소류를 매서운 눈초리로 살폈다. 다음날 새벽 경매가 시작되기 전, 갓 들어온 농수산물의 잔류농약 검사를 마치기 위해 품목을 선정하는 것이다.
검사소 직원들은 매일 회의를 거쳐 검사 품목을 정한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서 유통량이 급증한 농수산물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날 검사 품목은 부추, 쌈배추, 고추, 취나물 등 9가지 채소류. 직원들은 생산자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관리동에 위치한 검사소로 물건들을 옮겼다. 검사소는 서구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각화동농산물시장을 2교대로 검사하고 있다.
시계 바늘이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검사소 직원들의 일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분쇄작업에 들어갔다. 두 차례의 분쇄를 마친 채소는 찌꺼기와 용액을 나눈 뒤 수분을 분리해냈다. 대부분의 채소가 녹색을 띄고 있지만 분리했을 때는 갈색, 청록색, 연두색 등 고유의 색깔이 달랐다.
직원들은 수분을 빼낸 용액을 압축기에 넣고 농축한 다음, 농약성분을 정제하고, 또 2차 농축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여과 단계를 거쳐 국내에 한대뿐인 ‘LG/GL Q-Tof 질량 분석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잔류 농약 검사를 진행했다. 모두 5시간이 소요된다. 또 부적한 판정이 나오면 재검 과정을 거친다. 밤을 꼬박 새우는 작업이다.
이날은 깨순에서 농약성분인 ‘히아조파미드’ 0.5ppm이 검출됐지만 기준치(2.0ppm) 이하여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새벽 경매를 1시간 앞둔 13일 새벽 4시께. 직원들은 다시 채소동으로 달려가 ‘적합’판정 스티커를 붙였다. 검사를 위해 수거했던 농산물은 광주지역 7개 복지시설로 보냈다. 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전량 폐기조치된다. 그리고 생산자에 대해서는 재배지 조사 등을 거쳐 행정처분을 내린다.
검사소는 올해는 도매시장 반입 농산물 2000건, 마트·백화점 등 유통농산물 1000건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유통되는 모든 농수산물이 검사소를 거쳐가는 셈이다. 올들어 모두 1348건의 농산물 검사를 진행했고 부적합은 부추(4건), 깻잎, 쌈채 등 9건으로 0.7% 수준에 그쳤다. 검사소가 생기기 전인 지난 2010년 2%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계원 농수산물검사소 소장은 “검사소가 생긴 뒤부터는 농산물을 납품하는 생산자들의 의식도 크게 개선되는 등 검사소가 유해 농산물의 거름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지난 12일 밤 8시30분 광주시 서구 풍암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동. 늦은 시각,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검사소 직원들은 각 지역에서 올라온 채소류를 매서운 눈초리로 살폈다. 다음날 새벽 경매가 시작되기 전, 갓 들어온 농수산물의 잔류농약 검사를 마치기 위해 품목을 선정하는 것이다.
시계 바늘이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검사소 직원들의 일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분쇄작업에 들어갔다. 두 차례의 분쇄를 마친 채소는 찌꺼기와 용액을 나눈 뒤 수분을 분리해냈다. 대부분의 채소가 녹색을 띄고 있지만 분리했을 때는 갈색, 청록색, 연두색 등 고유의 색깔이 달랐다.
이날은 깨순에서 농약성분인 ‘히아조파미드’ 0.5ppm이 검출됐지만 기준치(2.0ppm) 이하여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새벽 경매를 1시간 앞둔 13일 새벽 4시께. 직원들은 다시 채소동으로 달려가 ‘적합’판정 스티커를 붙였다. 검사를 위해 수거했던 농산물은 광주지역 7개 복지시설로 보냈다. 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전량 폐기조치된다. 그리고 생산자에 대해서는 재배지 조사 등을 거쳐 행정처분을 내린다.
검사소는 올해는 도매시장 반입 농산물 2000건, 마트·백화점 등 유통농산물 1000건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유통되는 모든 농수산물이 검사소를 거쳐가는 셈이다. 올들어 모두 1348건의 농산물 검사를 진행했고 부적합은 부추(4건), 깻잎, 쌈채 등 9건으로 0.7% 수준에 그쳤다. 검사소가 생기기 전인 지난 2010년 2%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계원 농수산물검사소 소장은 “검사소가 생긴 뒤부터는 농산물을 납품하는 생산자들의 의식도 크게 개선되는 등 검사소가 유해 농산물의 거름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