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도심 공원…광주, 녹색도시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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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도심 공원…광주, 녹색도시를 그리다
[굿모닝예향] 시민 품으로 돌아온 도심 속 공원
광주시,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선언
근린·문화·어린이공원 등 643개소 조성
‘중앙근린공원’ 전국 최초 국가공원 도전
생태·역사·문화 아우르는 공원 조성 노력
2025년 06월 16일(월) 18:40
시민들의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는 서구 상무시민공원.
지친 하루의 일상을 휴식하기 위한 공간으로 현대사회에서는 필수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도심 공원’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인 대표 도시들은 그 도시의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대표 공원(公園)을 품고 있다.

국내에도 경기 일산 호수공원, 파주시 운정호수공원, 인천 청라호수·송도중앙공원, 세종시 세종호수 공원 등 그 도시를 대표하는 도심 공원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이에 비해 호남 대표 도시 광주에는 세계적 수준은커녕 국내에도 내놓을 만한 도심 공원이 없는 게 현실이었다.

이에 광주시는 ‘2045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 도시’를 선언하고, 대중교통·자전거·보행자 중심의 ‘대·자·보 도시’ 정책과 함께 시민 누구나 공원 속 삶을 누릴 수 있는 ‘녹색 도시’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이면 도심 곳곳에 새로운 공원 24곳이 조성되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명품 공원도 탄생한다.

북구 중외공원 내 생태예술놀이터.
◇광주는 숨쉬고 있다= 광주 도시공원은 현재 643개소에 1894만6000㎡에 이르며, 기능 및 주제에 따라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소공원, 문화공원, 역사공원, 체육공원 등으로 관리 중이다.

광주시가 현재 조성 중이거나 조성 예정인 공원은 24개소이며, 자체 예산 5000여 억 원을 들여 재정공원 15개소를 조성하고 있다. 시는 또 나머지 9개 공원(10개 사업지) 713만3000㎡ 부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따라 민간 자본 1조 5455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재정·민간공원 24개소 조성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그 면적만 909만3000㎡로, 광주시 도시공원 전체 면적의 48%를 차지하게 된다. 광주시민 1인당 도시공원 면적도 현재 6.3㎡에서 12.3㎡로, 2배가량 늘어난다.

◇동구는 푸른길에서 맨발길까지= 광주 동구에는 현재 총 50개소 24만 9036㎡의 도시공원이 조성돼 있다.

푸른길공원, 금남로·산수·두암제2·용산 근린공원이 있으며, 광주시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공원으로 학동근린공원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또 계림4주택재개발사업이 이뤄지는 대로 계림동 일대에도 3842㎡ 규모의 도심 공원이 들어선다.

2002년 공원으로 지정된 푸른길공원은 동구 계림동 광주역~남구 진월동 동성중 입구까지 이어지는 공원으로, 12년간 옛 경전선 폐선 부지 기찻길에 꽃과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어 초록의 길, 생명의 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금남로3가는 동구를 대표하는 금남로 공원이 위치해 있다. 도심공동화 현상에 따라 쇠퇴하는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시민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 한국은행 지점 철거 부지에 도심 속 녹지공간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생태·역사 어우러진 서구= 광주시 서구는 자연을 품은 생태공원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역사공원까지 다양한 도시공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서구를 대표하는 공원인 풍암호수공원은 6월 폐쇄 후 수질개선 작업을 거쳐 2027년 시민을 맞이한다. 풍암호수를 가림막으로 차단하고 공사를 거쳐 2027년 연말께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쌍촌동의 운천호수공원 또한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 산책길을 걸으며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치평동의 상무시민공원은 600m 길이의 맨발걷기길 코스뿐 아니라 1만 1000여㎡의 국제 규격 잔디축구장, 400m 우레탄 트랙, 테니스장, 농구장, 배구장 등 체육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시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재정공원’ 중 두 번째로 완공한 화정근린공원은 맨발 산책로를 비롯한 치유의 숲, 추모의 길,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과거와 현재·미래 연결한 남구= 남구에는 역사와 농촌 등 다양한 테마 공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도심 곳곳의 근린공원들은 주민들의 작은 휴양지로서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동에 위치한 ‘광주공원’은 광주 최고의 도심 공원으로 꼽힌다. 부지면적 4만9353㎡의 역사공원으로 거북이 모양을 닮은 성거산에 위치해 ‘구강공원’이라고도 불린다. 양림동에는 또 다른 역사공원인 ‘사직공원’이 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전망대가 있어 광주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다. 광주 유일의 도시농업공원 ‘빛고을농촌테마공원’도 자리잡고 있다.

노대동에 있는 물빛근린공원은 도심 속 호수공원으로 주민들의 힐링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임암동 효천근린공원과 진월동 푸른길근린공원을 녹색 휴식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구비와 특별교부세 9억여원을 투입해 맨발 산책로를 조성한다.

광산구 쌍암공원은 트레킹 코스, 잔디밭,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북구는 남녀노소 즐거운 세대융합공원= 광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광주시 북구는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 즐길 수 있는 폭 넓은 종류의 공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공원으로는 중외근린공원 내에 있는 ‘중외공원’이 꼽힌다. 주변 관광지로는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시립미술관,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등이 있어 산책 외 다양한 문화시설도 방문할 수 있다.

봄철 ‘벚꽃 터널’로 유명한 본촌 근린공원(양산동)은 양산제를 품고 있어 양산호수공원으로도 불린다. 광주시민의숲은 여름이면 아이들의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황토 마사로 포장된 맨발 걷기 산책로(생태탐방 숲길), 야영장이 있어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공원이다.

인공호수와 수변데크, 인공섬 등이 마련된 본촌생태어린이공원(본촌동), 일곡초와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들샘어린이공원(일곡동), 농구코트와 원목 놀이기구 등이 있는 용봉 중앙 어린이공원(용봉동) 등 어린이공원도 90곳에 달한다.

중앙근린공원 1지구 ‘어울림숲’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산 문화·체육시설 어우러져= 광산구는 ‘녹색 자치구’다. 광산구민이면 누구나 황룡강변을 따라 유채꽃밭길을 걷고, 호수 데크길 곳곳에서 무료 버스킹 무대를 관람하고, 도심 어디에서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덕분에 거주 만족도 역시 타 자치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첨단지구 내 쌍암공원은 트레킹 코스, 잔디밭, 야외무대, 체육시설, 미술관, 도서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호수 주변을 따라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여름에는 쌍암제에서 상쾌함을 내뿜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족과 연인, 동료 단위의 이용객이 많다.

쌍암 무궁화동산과 맨발 산책로 등은 인기폭발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맨발 산책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과 휴게의자 등도 마련돼 있어 쾌적성을 더하고 있다. 수완호수공원 역시 광산구민의 산책 명소 중 하나다. 호수에서는 춤추는 분수가 나오고 야외 무대도 있어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국가도시공원’ 1호 지정 청신호= 광주시 중앙근린공원이 국가도시공원 1호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광주시는 중앙근린공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광주시는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권국가지질공원과 함께 전국에서 최초로 3대 국가공원을 보유한 도시가 된다.

광주 중앙근린공원은 1·2지구를 포함해 약 279만㎡ 규모로 광주 도심의 중심축인 서구 금호동·쌍촌동·풍암동·화정동 등에 걸쳐있다. 광주 전체 민간공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재 새로운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중앙근린공원은 다양한 테마의 도시 숲으로 조성 중이다. ‘어울림 숲’, ‘청년의 숲’, ‘치유의 숲’, ‘우듬지 숲’, ‘예향의 숲’, ‘가족의 숲’, ‘활력의 숲’, ‘기록의 숲’ 등 총 8개 테마다. ‘어울림 숲’은 독특한 조형미와 예술성을 갖춘 대규모 도시정원으로 전남 지역의 향토수종을 전시해 어린이정원과 시민정원학교, 빗물정원, 다기능마당 등의 시설들로 구성된다.

/글=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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