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20년 베테랑·날씨도 좋았는데…
■ ‘산림청 헬기 영암호 추락’ 풀리지 않는 의문들
기상 악화·운항 미숙·기체 결함 가능성 적어
바지선 접근 못해 블랙박스 수거작업 어려움
기상 악화·운항 미숙·기체 결함 가능성 적어
바지선 접근 못해 블랙박스 수거작업 어려움
지난 23일 영암에서 발생한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용 ‘까모프’(KA-32T) 헬기 추락사고는 비행경력 20년 이상의 정·부조종사 3명이 최적의 기상조건에서 정조종사 양성훈련을 하던 중 일어났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토해양부 사고조사위원회와 산림청은 기계적 결함·정비 불량·오작동·기상 악화·운항 미숙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우선 기상악화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은 낮다. 사고 당일 사고 현장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다.
또 사고 현장은 호수로 기류가 산·언덕을 넘을 때 생기는 대기 중의 파동인 산악파(山岳波)와도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운항 미숙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도 작다는 시각이다. 고(故) 박용규(52) 교관을 비롯한 이중배(46·비행시간 4천317시간)·이용상(44·〃 3천348시간) 부조종사 모두 비행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기계적 결함으로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도 작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고 기종의 헬기는 꼬리 날개가 없어 이·착륙은 물론 비상시 조종사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비행 안전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지난 1994년 국내에 첫 도입한 이후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항공전문가들은 시야 착각과 회전 날개 비행체인 사고 헬기의 구조적 한계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A-32T 헬기에는 긴급 상황 발생시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주는 위성 조난 발신기(ELT)가 장착돼 있으나 다른 여객기·전투기와 달리 수면에서는 작동되지 않은 한계를 지녔다.
국토해양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현장에서 추락 헬기를 인양한 뒤 비행기록 장치인 블랙박스를 수거해 과학적으로 정밀분석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양작업도 만만찮다. 국토해양부 사고조사위원회 등은 이날 사고 현장인 영암군 삼호면 망산리 영암호에서 헬기 인양작업에 착수했으나 해수면의 수위가 영암호보다 1.5m 가량 높아 바지선 접근이 힘들어 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해수면 수위가 내수면보다 높아 수문을 열 경우 ‘역류’가 발생해 헬기는 물론 바지선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양작업을 맡은 크레인업체는 길이 15m, 폭 9m 규모의 바지선 1척과 길이 12m, 폭 8m 규모의 바지선 1척 등 모두 2척의 바지선을 대불항에서 육지로 옮겨 이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동체 인양은 25일 오후에나 시작될 전망이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국토해양부 사고조사위원회와 산림청은 기계적 결함·정비 불량·오작동·기상 악화·운항 미숙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사고 현장은 호수로 기류가 산·언덕을 넘을 때 생기는 대기 중의 파동인 산악파(山岳波)와도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운항 미숙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도 작다는 시각이다. 고(故) 박용규(52) 교관을 비롯한 이중배(46·비행시간 4천317시간)·이용상(44·〃 3천348시간) 부조종사 모두 비행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기계적 결함으로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도 작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고 기종의 헬기는 꼬리 날개가 없어 이·착륙은 물론 비상시 조종사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비행 안전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지난 1994년 국내에 첫 도입한 이후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국토해양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현장에서 추락 헬기를 인양한 뒤 비행기록 장치인 블랙박스를 수거해 과학적으로 정밀분석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양작업도 만만찮다. 국토해양부 사고조사위원회 등은 이날 사고 현장인 영암군 삼호면 망산리 영암호에서 헬기 인양작업에 착수했으나 해수면의 수위가 영암호보다 1.5m 가량 높아 바지선 접근이 힘들어 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해수면 수위가 내수면보다 높아 수문을 열 경우 ‘역류’가 발생해 헬기는 물론 바지선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양작업을 맡은 크레인업체는 길이 15m, 폭 9m 규모의 바지선 1척과 길이 12m, 폭 8m 규모의 바지선 1척 등 모두 2척의 바지선을 대불항에서 육지로 옮겨 이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동체 인양은 25일 오후에나 시작될 전망이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