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주 출신 천영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마음을 빗질하다’(인문학)는 지나온 시절의 추억을 갈무리한 작품집이다.
민윤기 시인(문화비평가)의 평대로 “자신의 생에서 찾아낸 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보물찾기’하듯 시화(詩化)하고” 있다고 평한다,
천 시인이“내 시의 중심은 어릴 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고 밝힌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집은 “자연을 벗 삼아 지냈던 추억들이 켜켜이 잠긴 깊은 우물 속에서 달빛으로 길어 올린 시어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옛 고향의 정서를 품에 안고 이를 시적 발화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시에 대한 열망이 강할 뿐 아니라 작품 속의 화자가 젊고 유연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표제시 ‘마음을 빗질하다’는 지나온 시간에 대한 성찰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사유라기보다 안타까운 순간들,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혹여나 이런저런 현실에 얽매여 아름다운 추억이 헝클어지는 것을 다잡기 위한 다짐으로 다가온다.
민윤기 시인은 “시의 내용이 어떨지는 각 챕터의 제목만 읽어봐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며 “자신의 삶을 대하는 생각이 때론 정감 있고 때론 잔잔한 슬픔으로 시에 스며 있다”고 평한다.
한편 천 시인은 ‘포스모던’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내 시는 연둣빛’, ‘가을을 낚다’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