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소년의 길’ 재개…9~11월 주말 하루 2회, 도슨트 동행 ‘무료 인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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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소년의 길’ 재개…9~11월 주말 하루 2회, 도슨트 동행 ‘무료 인문투어’
‘소년이 온다’ 현장·작가 발자취 2.1km·1.8km 두 코스 운영
전일빌딩245·옛 전남도청·중흥동 전시·체험 연계, 11월 30일까지
2025년 09월 04일(목) 11:00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인문투어 ‘소년의 길’을 가을 시즌에 다시 연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토·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4시 두 차례, 도슨트가 동행하는 무료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년의 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도시 공간에서 체험하도록 재구성한 보행형 코스다.

도심 사적지와 생활문화 거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 작품의 장면과 실제 장소의 역사적 맥락을 연결한다.

운영은 혹서기를 피해 여름 동안 멈췄고, 상반기 5~7월 시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가을 재개에 맞춰 안전관리와 해설 품질을 보강했다.

코스는 ‘소년이 걸었던 길’로 전일빌딩245에서 시작해 5·18민주광장의 시계탑, 상무관, 분수대, 옛 전남도청, 옛 광주적십자병원, 금남로 일대를 거쳐 5·18민주화운동기록관로 이어진다.

작품 속 동호의 이동 경로와 5·18의 현장을 겹쳐 보게 하는 동선으로, 전체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이다.

전일빌딩245는 당시 총탄 흔적이 보존된 상징적 현장으로, 도심 상공과 금남로 일대를 한눈에 조망하며 ‘도시의 기억’을 시작하는 기점이 된다.

5·18민주광장 시계탑과 분수대는 시민 집결과 추모, 결의가 중첩된 장소로, 시위의 리듬과 일상의 시간이 교차했던 현장을 현재 보행의 속도에 맞춰 되짚는다.

상무관은 계엄하의 통제와 시민사회의 저항, 수습 노력 등이 교차 기록된 공간으로, 집단의 체험이 어떻게 공동체 서사로 전환됐는지를 볼수 있다.

옛 전남도청은 민주화 항쟁의 최중심부로, 대치와 협상, 보급과 의사결정의 무게가 쌓인 공간이다. 탐방은 도청 일대에서 문학의 서사와 사료의 사실을 교차해 진행된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부상자 치료와 희생의 기록이 농밀하게 남은 현장으로, 당시 시민들의 헌혈 행렬 등을 토대로 시민사회의 버팀목으로 확장된 사례를 확인한다.

금남로 구간에서는 집회·행진의 축이 된 대로의 공간성에 주목해, 거리 자체가 어떻게 ‘공적 의사표현의 무대’였는지를 체감하게 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탐방의 종점으로, 기록과 증언, 교육이 순환하는 아카이브로 기능한다. 45주년을 맞은 올해는 ‘소년이 온다’ 관련 자료 50여 점을 통해 문학과 기록의 접점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신청은 전일마당 홈페이지와 전화 그리고 투어 시작 30분 전 전일빌딩 1층 북카페 현장 접수로 받는다.

참가비는 없으며, 도슨트가 동행해 장소의 역사와 작품 서사를 팩트 중심으로 해설한다. 참여 확산을 위해 후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탐방 뒤 현장 사진과 함께 필수 해시태그를 달아 개인 SNS에 후기를 올리면 추첨으로 기념품을 제공한다.

광주시는 ‘소년의 길’을 통해 5·18 사적지와 근현대 건축자산, 기록관을 하나의 보행 네트워크로 엮어 원도심 체류 시간을 늘리고, 문학과 역사 교육을 일상의 산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내년에 코스 확장과 다국어 해설 등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전순희 문화유산자원과장은 “광주의 소중한 역사적 장소를 다시 되새기며 문학의 감수성과 사실 기록을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원도심 체류시간을 늘리고 생활문화 생태계와도 연동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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