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고위험 임신부…잦은 아랫배 통증 땐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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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고위험 임신부…잦은 아랫배 통증 땐 병원 찾아야
[건강 바로 알기] 고위험 임신 <조산>
김윤하 전남대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장
37주 미만에 분만 합병증 위험
임신중 기저질환 악화 산전관리 철저
정기검진 통해 조기발견 치료 중요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걷는 것 피해야
2025년 08월 17일(일) 19:30
조기 분만 진통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잦은 아랫배 통증이나 압박감 등의 증상이 있는 땐 반드시 진찰을 받는게 중요하다. 김윤하 교수 진료 모습.
고위험 임신은 임신부와 태아에 나쁜 임신 결과를 발생할 가능성이 정상 임신에 비해서 높은 것을 의미한다.

임신 기간 중에 임신부 및 태아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 발생하였거나, 기저 질환이 악화된 경우로 산과 전문 의료진의 적극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합병증으로 임신부와 태아가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쁜 요소를 임신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대처를 하고, 다음 임신에서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산전관리를 시행해야 한다.

고위험 임신은 조기 분만 진통,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양막 조기파열, 자궁내 태아발육지연, 지연 임신, 고령 임신, 다태 임신, 저체중 또는 비만 산모, 담배 또는 약물 복용 등의 습관 등이 해당되며, 미혼모나 산전 진찰을 받지 않은 경우도 포함된다. 우리나라 고위험 임신 비율은 2008년 14.3%에서, 2022년에는 35.7%로 2.5배 증가했다. 산모 10명 중 4명 정도가 고위험 임신부라는 의미다. 35세 고령 임신부 비율은 2015년 23.9%에서 2023년 36.3%이며, 평균 출산 연령은 32.8세로 조사되고 있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 출생의 비율은 2015년 3.7%에서 2023년 5.5%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조산은 임신 37주 미만의 분만을 의미한다. 34주 이전을 이른 조산이라 하며 34주가 넘으면 크게 걱정되는 조산은 아니다. 원인에 따라 자연 조산과 인공 조산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조기 분만 진통와 양막 조기파열으로 인한 자연 조산은 약 75%이다. 그 외 25%를 차지하는 인공 조산은 임신부와 태아의 중증 질환에 의한 것이다.

조기 분만 진통이란 만삭이 되기 전 규칙적인 자궁수축과 함께 자궁경부가 열리는 것이다. 신생아 사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며 태아 성숙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분만하기 때문에 학습장애, 미숙아 망막병증, 청각장애 등 합병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뇌성마비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인자이며 23~27주 조산아는 만삭아보다 90배 이상 발생율이 높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 조산율은 2011년 6.0%에서 2022년 9.8%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분만 진통은 어느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기전이 상호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도 어려움이 있다. 조산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인자로는 조산의 과거력, 시험관 임신, 다태임신, 조기 양막 파열, 고령임신, 흡연, 질 감염, 짧은 자궁경부 길이, 만성질환, 스트레스, 자궁기형 등 다양하다. 또한 장시간의 노동시간, 이전 분만 후 12개월 이내의 임신, 산모의 저체중·비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조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기 분만 진통을 예측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잦은 아랫배 통증이나 압박감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꼭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중 정기검진을 통해 조산을 예측하고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 이전 임신에서 조산 경험이 있었던 경우에는 프로제스테론 질정으로 예방하도록 권장하며 자궁경부무력증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또한 질 초음파를 시행하여 자궁 경부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임신 중 자궁경부 길이가 짧거나 모양에 변화가 있으면 조산의 위험이 높으므로 조심하는 게 좋다. 자궁경부봉합술은 주요 산부인과학회의 표준 지침에 따르면 이전 임신 중반부에 진통 없이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유산 또는 이른 조산한 경우, 다음 임신의 12~14주에 수술을 권장한다. 자연 조산 과거력이 있는 산모가 임신 24주 이전에 자궁 경관 길이가 2.5cm 미만일 때도 14~23주에 수술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을 오남용해선 안 된다. 임신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불필요한 수술 후 양수가 터지거나 조산 진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도 종종 있으며, 염증으로 인해 산모와 아기 모두 패혈증이 올 수 있고 생명에 위험할 수 있다.

조기 분만 진통에 대한 완벽한 치료는 현재까지는 없다. 절대안정과 수액요법을 일차적으로 하고, 임신의 기간을 다소 연장시켜 추후 조산아의 예후를 개선시키기 위한 시도로 여러 약제들(자궁수축 억제제, 스테로이드, 황산마그네슘)이 사용되고 있을 뿐이며 이러한 약제들도 부작용과 단점이 있으므로 임신부 상태에 따라 사용 여부를 선별하여 결정하게 된다.

조산에 대한 연구가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원인이 다양해 아직까지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35세 이전 자연적으로 한 명만 임신하며, 스트레스 없는 생활하는 것이 신의 한 수이다.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질분비물에 이상이 있는 경우 의사에게 즉시 알려야 하며 이전 조산 과거력이 있는 여성은 다음 임신 계획 단계에서부터 적절한 상담을 통해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내야겠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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