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린 과일·황토 샤워·장어·비타민… 우치동물원 여름나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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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 과일·황토 샤워·장어·비타민… 우치동물원 여름나기 ‘눈길’
2025년 08월 07일(목) 20:40
광주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7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갈색꼬리감는원숭이들이 얼린 과일 간식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 북구 우치동물원 동물들의 이색 여름나기 장면이 공개됐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우치동물원에서 ‘동물원 여름나기 행사’가 개최됐다.

동물복지 실천 활동을 현장에서 공유함으로써 생명존중 문화 확산과 시민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코끼리·물범·원숭이·곰 등 다양한 동물들의 여름나기 장면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시아코끼리 ‘봉이’(1998년생)와 ‘우리’(2010년생) 모녀에게는 과일을 얼린 대형 얼음 간식이 제공돼 코끼리들이 얼음을 부수며 먹거나 샤워를 즐기는 모습을 시민들이 확인했다.

봉이는 어린 시절 라오스에서의 코끼리 타기 훈련으로 생긴 사고후유 정신장애(트라우마)로 인해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코끼리로, 우치동물원은 많은 양의 영양식과 함께 황토 샤워를 통해 햇빛 차단과 피부 건강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 우치동물원의 설명이다.

물범 ‘몰랑이’ 가족에게는 고열량 장어와 비타민 B1 보충을 위한 전용 영양제가 함께 제공되고 있다. 더위에 민감한 코아티와 라쿤을 위해 사육사들이 미스트 샤워기를 직접 설치해 시원한 안개 속에서 체온을 낮추는 장면도 보였다.

이와함께 우치동물원은 맹수류인 호랑이, 곰, 사자, 재규어 등에게는 생간을 통째로 제공해 수분과 미량영양소를 보충함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포식행동을 유도하고 있으며, 원숭이류에게는 다양한 열대과일과 특별 제작한 얼음 간식을 제공했다.

또 낙타에게는 냉수 샤워를 병행한 긍정 강화 훈련을 있으며, 곰에게는 얼음 간식과 냉수목욕을 통해 체온 조절을 돕고 있다.

한편, 우치동물원은 지난 6월30일 환경부로부터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제주도를 포함한 호남권 동물원의 동물 질병관리, 복지 개선, 교육 및 종 보전 등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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