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본사 소재지의 수도권 밀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00대 기업 본사 10곳 중 8곳은 수도권에 밀집한 반면 광주·전남지역에 본사를 둔 500대 기업은 14곳에 그쳐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본사 소재지 중 284곳(56.8%)이 서울에 본사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 권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500대 기업은 광주 금호타이어, 우미건설, 전남 한국전력공사, HD현대삼호,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바스프 등 14곳뿐이었다.

인천·경기는 101곳(20.2%), 부산·울산·경남은 46곳(9.2%), 대구·경북은 23곳(4.6%), 대전·충남은 21곳(4.2%)이었다.

충북은 4곳(0.8%), 제주는 3곳(0.6%), 전북은 2곳(0.4%)이었고, 세종과 강원은 각각 1곳(0.2%)에 불과했다.

권역별로 수도권에만 500대 기업 본사 77%(385곳)가 있었다.

공기업 본사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서울 외 지역 비중이 높았다. 500대 기업에 속한 22개 공기업 중 17곳이 서울·인천·경기 이외의 권역에 위치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본사가 소재한 지자체는 조세 수입(지방세),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인 효과가 막대하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방소멸 문제가 국가적 중대 화두로 부각되는 가운데 조사를 통해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